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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이 되니 도담이가 내 시야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도담이가 잠깐만 눈에 안보이면 엄청 불안했는데
그 불안함도 조금씩 줄어드는 듯...
동네에선 저 아는 길이라고 마구 뛰어다니는 도담이~
동네 마트에서도 내 옆에 따라다니는 일이 거의 없다.
처음엔 그러면 안된다고 엄마옆에 꼭 붙어있으라고 타일렀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에휴~
그 날도 그랬다.
동네 마트에 갔는데 도담이는 여느때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리 큰 마트는 아니지만 진열대 때문에 도담이가 눈에 안보이곤 했다.
그런데 계산대 쪽에서 " 엄마 잃어버렸어? " 하는 소리가 들렸다.
" 엄마 잃어버렸어? 엄마 전화번호 알아? 엄마 전화번호 뭐야? "
마트 직원분 목소리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계산대 쪽으로 갔는데
도담이가 거기 떡하니 앉아서 직원분에게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있었다.
헐~~~~
그 상황이 당혹스러우면서도 웃기기도 하고 도담이가 대견하기도 했다.
도담이에 대한 믿음이 조금 더 생겼다고 해야하나?
한편으론 이러다 아이를 잃어버리진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어릴 때보다 지금 시기가 더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는 도담이에게 필요한 건
엄마의 걱정이 아니라 믿음이라는 걸
이번 일로 도담이가 나에게 일깨워 주는 듯 했다.
집에 돌아와서 도담이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다시 물었다.
" 엄마가 안보여서 잃어버린 줄 알고 엄마 찾아달라고 했어요. "
" 그래... 엄마 잃어버렸을 땐 그렇게 하면되~ 잘했어!
근데 도담아 그거보다 더 중요한 건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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