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보일러실 바닥이 젖어있는 걸 발견했다. 처음엔 조금 축축한 정도여서 온도차이 때문에 습기가 생겨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보일러 사용도 줄어드는데 물이 떨어지는 건 조금씩 심해졌다. 혹시 아랫집에 피해가 갈지도 몰라 우유팩으로 물받이를 해놓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고였다. 물이 떨어지는 부위가 아래 배관쪽인줄 알고 보일러회사에 문의 했더니 배관은 배관 전문회사에 문의 하라했다. 배관회사는 아는 데가 없어서 우선은 집주인에게 연락을 하고 조금만 더 지켜보기로 했다. 난방기능은 거의 꺼놓고 온수도 필요할 때만 켜니 물이 떨어지는 정도가 확실히 줄었지만 배관 윗쪽에서도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원인은 알고보니 보일러~~ 급수부분에서 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다시 ..
도담이와 피아노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 두 달째~ 이론 공부는 힘들어하고 싫어하지만 그래도 곧잘 따라가고 있다. 나도 어린시절 배웠던 기억을 되살리며 반주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집에서 틈틈이 연습도 하며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오늘도 도담이 유치원 보내놓고 연습을 하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윗집에 사시는 분이었다. 딸이 밤 근무하고 와서 자려고 하는데 피아노 소리때문에 힘들어한다고...ㅠㅠ 가능하면 오전시간은 피해서 연습하면 안되겠냐고 정중하게 부탁을 하셨다. 내딴에는 다른 사람 피해 안주려고 오전시간을 이용한 거였는데 나의 생각이나 의도와는 상관없이 누군가에 피해를 끼치고 있었던 거다. 내가 죄송하다고 오전은 피해서 하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오히려 당신이 미안해하시며 나중에 따님 근무 시간을 ..
애가 하나에요? 둘째 안가져요? 혼자는 외로운데... 도담이와 함께 다니다보면 가끔씩 이런 말들을 듣곤한다. 언제부턴가 둘째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그리 간절하지 않았기에 그냥 웃어넘겼다. 하지만 도담이가 혼자인 걸 안쓰러워하시는 시어머님의 말씀은 조금은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특히나 도담이가 동생이 갖고 싶다고 하는 요즘은... 하루는 사촌동생이 놀러왔다가 일찍 집에 가버리니까 한참동안 울음을 그치지 않던 도담이... ㅠㅠ 왜 동생 빨리 안 낳아주냐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어머님께서 둘째 생각 없는 거 아니면 병원에 한 번 가보는 게 어떻겠다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도담이의 그런 모습을 보고나니 안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신랑은 도담이가 있는데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병원 이야기는 말도 못꺼내게 한다..
가스렌지를 사용하고 나면 버릇처럼 벨브까지 잠궈야 하지만 깜박깜박 하는 건망증 때문에 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저녁을 먹고 TV를 보다가 문득 ' 내가 벨브 잠궜나? ' 하는 생각이 떠오르면 그제사 가스렌지 쪽을 바라보지만 저게 잠긴 건지 안 잠긴 건지 확실치 않을 때... 귀찮아서 조금이따 확인하자 하다 그냥 또 까먹고 말기도 하고 명절날 며칠 집을 비워야할 때... 짐을 챙겨 부랴부랴 집을 나서다가 ' 아차! 가스벨브~~' 하며 다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확인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럴 때 정말 좋은 방법^^ '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지?' 할 정도로 정말 쉬운 방법이 있다. 사진처럼 가스벨브 중앙에 밝은 색의 종이나 스티커를 붙여두면 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다..
요며칠 가스렌지가 말썽을 부렸다. 점화는 안되고 가스냄새만 나고... 주인 아주머니가 가스렌지 사야하면 그냥 쓰라고 주고 가신건데 그 후로도 2년이 지났으니... 오래되서 그런가부다 이참에 바꿔야지 맘을 먹고 알아보려던 찰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바로 건전지!!! 예전에 친정 부모님이 쓰시던 가스렌지도 점화가 안되서 건전지를 갈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우리 가스렌지도?? 우리 가스렌지에도 건전지가 있었다.ㅠㅠ 여태 한 번도 갈지 않은 낡은 건전지가... 부랴부랴 마트로 달려가 똑같은 걸 사와서 교체하고 점화를 해보니 왠걸~~ 너무 너무 잘 된다 ㅠㅠ 왜 진작 이걸 몰랐을까? 하마터면 멀쩡한 가스렌지를 버릴 뻔 했다. 혹시라도 가스렌지가 오래되서 점화가 잘 안된다면 건전지부터 교체해 보시..
8월의 끝날즈음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다. 장소는 무주... 마침 반딧불 축제를 시작해서 겸사겸사^^ 반딧불 축제가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축제라는데 그래서인지 첫날인데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덕분에 반딧불 탐사 체험은 진작에 매진이 되버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예매를 하는건데 ㅜㅜ 시부모님에 이모님들도 함께 갔던터라 쫌 난감했다. 반딧불 탐사체험은 못하게 되었지만 다른거라도 찾아보자 싶어서 종합안내소에 갔더니 안내하시는 분들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여기서 받은 안내지를 보고 그제서야 계획을 세웠음 ^^;;; 반딧불 축제장은 저녁에 다시 가기로 하고 먼저 우리가 찾은 곳은 머루와인동굴~~ 인당 2천원의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우리는 안내지에 있는 쿠폰으로 무료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늦..
여름 휴가를 맞아 부산에 있는 친정에 다녀왔다. 멀다는 핑계로 자주 못가다 보니 여름 휴가는 거의 부산으로 가는 것 같다. 일부러 바다보러 부산을 찾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부모님도 뵙고 바다도 보고 이래저래 좋은 것 같다. ㅋ 올여름엔 부산도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를 자랑했다. 친정엔 아직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에 우리가 다녀간다 그럼 더워서 고생할까봐 걱정부터 하시는 친정 엄마다. 더위 많이 타는 사위에 어린 손자까지 있으니 오죽하실까?! 날이 많이 덥기도 했고 남편도 많이 피곤해해서 집에서 편하게 지내다가 휴가 마지막 날 바다라도 한번 보고 가자 싶어서 다저녁에 찾은 광안리... 바닷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그냥 거기서 자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도담이도 외할머니가 사준 자동차를 신나게 밀고 ..
도담이 여름방학 때 가고싶어하던 전주 한옥마을에 다녀왔다. 그런데 집에서 버스를 타고 한옥마을 도착한 시간이 2시경... ㅠㅠ 뜨거운 태양 아래 몸을 식혀준 무지개 슬러시~~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먹지 않았을까?? 한옥마을에 임실치즈체험이 있다해서 2시에 예약을 하고 갔는데 아무래도 시간을 잘못 잡은듯했다. ㅠㅠ 한옥마을 놀이터라고 플래카드가 걸린 곳을 찾아가는 동안에도 땀이 뻘뻘~ 하필 실내 체험장이 공사중이라 체험도 야외에서 해야했음. 그래도 도우미 아가씨가 넘 친절하게 잘 해줘서 즐겁게 체험활동을 할 수 있었다. 공사가 끝나면 실내에서 한다 했으니 지금쯤은 시원하게 체험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먼저 치즈 체험~ 장갑을 끼고 따뜻한 물에 담궜다가 늘리기를 반복하면 치즈가 탄력이 생기면서 쭉..
짧은 유치원 봄방학동안 무엇을 할까? 유치원 방학은 그리 길지 않아서 여름 방학이나 겨울 방학에도 특별히 한 건 없지만... 그래도 도담이에게 물어보았다.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도담이 왈~~ 박물관에 가고 싶고 서울에도 다녀와야 하고 부산에도 다녀와야 한다고... 서울엔 이모할머니가 계시고 부산엔 외할머니가 계신다. 하하 모두 다 들어주면 좋겠지만... 신랑이 워낙에 바쁜 관계로 먼 곳을 다녀오긴 무리다. 결국 도담이와 합의 한 것이 하루는 박물관, 하루는 작은 엄마네, 하루는 친가에 가는 걸로^^;; 도담이가 말하는 박물관은 작년에 다녀왔던 별난물건 박물관~ 알아보니 마침 같은 장소에서 롤링볼 뮤지엄을 하고 있었다. 전시를 하고있는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은 집에서 가까워서 작년엔 도담이랑 택시를..
남편 손톱과 내 손톱...ㅋㅋ크기가 너무나 차이 난다. 남편의손톱은 크기도 크지만 두꺼워서 작은 걸로 깎기엔 힘이 든다.그래서 언제부턴가 남편은 큰 걸로 깎아주기 시작했다. 결혼 5년차이지만 남편은 스스로 손톱을 깎은 적이 거의 없다.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남편은 아니라고 발끈할지도 모르지만 ㅋ어쨌든 내 기억엔 그렇다. 신혼 때는 손톱 깎아주는 것 쯤이야~~ 그 땐 기꺼운 마음으로 했었는데도담이 태어나고 부터 조금씩 싫은 내색을 했던 것 같다. 어느새 길어진 손톱을 보면 이제 스스로 깎으라며 잔소리도 하곤 했다.하지만 그러면 뭐하나!결국은 보다보다 내가 못참고 또 깎아주고 마는 걸... 나는 손톱을 바짝 깎는 편이다.어쩔 땐 너무 바짝 깎아서 아플 때도 있지만버릇이 그러니 어쩔 수 없더라.손톱이 길면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