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두 번째 만난 가을... 걸음마를 배우고 직접 낙엽을 만져도 보고 밟아도 본 첫 가을이기에 도담이에겐 올 가을이 참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을 가다 멈춰서서 낙엽을 하나씩 주워서는 만지작 거리다 도로로 날려 보내는 도담이... 낙엽을 날려 보내는 모습이 그냥 놀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쉬워하는 듯 보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맘에 드는 낙엽이 있으면 하루종일 손에 꼭 쥐고 다니다가 집에까지 들고 들어오곤 하는데요 몇일 전엔 현관에 있는 우산통( 좀 지저분하네요 ^^;; )에 저리 넣어 두더군요. 두 살 짜리가 뭘 알고 그랬겠어? 그런 마음이 들었지만 선뜻 버리진 못했습니다. 왠지 가을을 붙잡고 싶은 아들의 마음이 담긴 것 같아서요. 하지만 겨울이 오고 흰 눈이 내리면 지금의 아쉬움은 까마득..
조금 흐렸지만 그리 쌀쌀하진 않았던 어느날~~^^ 도담이가 오랜만에 낙엽놀이를 했습니다. 이쪽 화단에서 저쪽 화단으로 낙엽을 하나씩 나르다가 시들어가는 꽃나무를 하나 발견~!! 크리스마스도 얼마 안남았겠다 이참에 도담이도 트리 만들기에 도전을 했답니다^^ 재료는 주위에 널리고 널린 갖가지 낙엽들~~ㅎ 꽃나무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낙엽을 하나 둘 주워서 꽃나무 위에 살포시 올려 놓습니다. 소나무 잎, 단품나무 잎... ( 은행잎이 빠졌군요! ) 다양한 종류의 낙엽들을 하나하나 감별해가며 꽃나무에 옷을 입혀주는 도담이^^ 그렇게 한참을 쪼그리고 있으려니 힘들었는지 점점점 엉덩이가 내려가다가 결국은 그냥 퍼질러 앉아버렸습니다. ㅋ 마무리는 역시나 모래로... ㅡ.ㅡ;; 소금 뿌리듯이 손가락으로 조금씩 집어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