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4. 1. 28. 08:50

 

 

 

마트에 가려고 집을 나서려는데 현관에서 기다리던 도담이가 말했다.

" 작은 돈 있어~ 작은 돈 있어~ "

 

작은 돈? 뭘 말하나 싶어 봤더니 손에 10원짜리 하나를 들고 있었다.

" 정말이네~ 어디서 났어? "

" 신발장 밑에 먼지 있는데서 주웠어. "

" 그래... 신발장 밑에 먼지가 많지? 하하 "

 

나가는 길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이

나는 도담이가 주웠던 10원짜리는 까맣게 있고 있었다.

 

반찬 거리 몇가지 고르고 도담이가 먹고 싶대서 아이스크림 하나 쥐어주고

계산대로 가서 돈을 꺼내려는데

도담이가 계산대 아주머니에게 10원짜리 하나를 내밀었다.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을 꼭 쥐고 ㅋㅋ

 

" 너 그걸로 계산하려고? "

마트 아주머니도 나도 그저 웃을밖에... ^^;;

그래도 마트 아주머니 도담이 손이 부끄럽지 않게 그걸 받아주셨다.

물론 계산은 내가 따로 하고...

 

올해로 5살...

맛있는 거나 장난감을 사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건 확실히 아는 것 같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아직은 돈에 대해 잘 모른다.

언젠가는 누가 만원을 줬는데 쓰레기통에 버리더라는... ㅋ

 

요즘 아이들은 워낙 영악해서

할머니가 용돈을 주다 안주면 왜 안주냐고 물어보는 아이도 있다한다.

도담이도 언젠가는 그러는 시기가 올 테지만

그 시기가 조금 더 늦게 오면 좋겠다.

 

Posted by 연한수박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가 이걸 발견했다.

 

천원짜리를 5만원 짜리로 둔갑을... ^^;;

이런 것도 위조지폐라고 해야할까나??

 

뒷면 홀로그램 부분도 그려넣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도 표시해두고

그림은 못고친 대신 '신사임당'이라고 써뒀는데 이부분에서 빵 터졌다 ㅋ

 

나름 세심하게 표현을 한듯...

 

왜 이런 낙서를 했을까?

 

설마 받는 사람이 정말로 속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을테고

누군가에게 장난을 칠 목적으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천원짜리가 정말로 5만원이 되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었는지도... ㅋ

 

언젠가 뉴스에서 이렇게 훼손된 지폐들을 폐기처분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에게는 잠시 잠깐의 재미와 장난이겠지만

이것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그 액수가 얼마나 되려는지...

이래저래 손실이 엄청나다는데 결국은 그게 다 우리들 몫으로 돌아올거다.

 

이 세상에서 돈만큼 많이 돌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쓰여지는 게 있을까?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것이니 만큼 관리하는데 더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