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때문에 농사를 지으시는 저희 시댁에도 상당히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다 날아갔다는 말씀을 듣고는 걱정스런 마음에별로 도움은 못드리겠지만 그래도 그냥 있을 수 없어서지난 주말에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엔 이모님네 식구들이랑 작은 아버님네랑 모두 모여서 복구작업을 도와드렸는데요도담이도 아빠를 따라가겠다고 울고불고 하는 통에저와 도담이도 따라 나섰습니다. 비닐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뼈대만 남은 하우스...근데 그 뼈대마저도 심하게 휘거나 뽑혀서 엉망이었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었으면 하우스가 저모양일까...뉴스로만 보다가 직접 저런 상황을 보니 더욱 놀라웠습니다. 구부러진 부분은 일일이 펴고 심하게 손상된 부분은 잘라서 보수하고우선 급한 곳 부터 온가족이 매달려 작업을 했..
지난 4월 말경에 시댁에 일주일 있으면서처음으로 농사일을 도와드렸습니다. 사실 도와드렸다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별로 한 것은 없습니다.도담이 때문에 오랜시간 일을 할 수도 없었고워낙 손이 느린데다 서툴러서요~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식사때 말고는 하루종일 밭에서 작업을 하시는데요시금치 가격이 싸다보니 놉을 얻을 수도 없어서 시부모님과 시이모님... 세 분이서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랑 아빠가 시금치를 트럭에 싣고 있는데도담이도 옮겨 보겠다고 저러고 있었네요 ㅋㅋㅋ 저녁 때쯤 아버님께서 수확한 시금치를 여기저기 팔러 가시는데요다녀오시면 밤 9시가 훌쩍 넘습니다.그 때 오셔서 저녁 식사를 하세요. 그러면 다음날에 시금치 가격이 얼마나 나왔는지 문자로 알려주더군요. 그런데 한군데... 가격이 너무 터무..
" 이제 좀 친해질 만 하니까 또 가게 생겼네~ " 저와 도담이가 집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오자 시부모님께서 무척 서운해 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김장 때문에 시댁에 내려갔다가 남편만 혼자 집으로 돌아가고 저와 도담인 한 주 더 시댁에 있었거든요. 요즘 도담이가 낯가림이 더 심해진 것 같아서 걱정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려간 당일엔 할머니, 할아버지께 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루정도 지나고 나니 희한하게 할머니 품에선 베지밀도 먹고 곧잘 엎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삼촌에겐 여전히 까칠했죠~ 지난 번에 시댁에 왔을 땐 할아버지 손잡고 밖에도 잘 따라 나가더니만 이번엔 그것도 싫다고 하더라구요. 서운한 빛이 역력한 아버님 표정을 보니 괜히 제가 죄송스러웠답니다. " 도담아~ 도담아~ " 아무리 ..
도담이가 로션을 바르고 있는 저 곳은 시댁 안방입니다. 지난 8월 휴가겸 시댁에 갔을 때 저희 가족이 저 방에서 잠을 잤었답니다. 도담이 목욕 시키고 로션 바르는 것도 저 방에서 해줬어요. 그런데 일주일 정도 시댁에 있는 동안 도담이가 로션만 손에 쥐면 꼭 저 자리에 앉아서 다리에다 로션을 바르더군요 ㅋ 집에선 딱히 그런적이 없는데 우리집이 아니라 낯설어서 그랬는지... 암튼 시부모님도 그런 도담이 모습을 무척 신기해 하셨답니다.^^ " 도담아~ 아퍼! 살살해. " 얼마나 세게 두드렸는지 다리가 빨갛게 되었는데도 도담이는 아무렇지 않은가 봅니다. 저 부분이 뼈가 있어서 정말 아플텐데... " 너 설마... 감각이 없는거야? " 아픔도 잊은채 로션 바르기의 무아지경에 빠진 도담이 ^^;; 반대쪽 다리에도 ..
얼마전에 칼스버그님(http://blog.daum.net/myfoods)께서 말복에 오리고기를 보내주는 이벤트를 하셨습니다. 오리고기로 지은 사행시를 댓글에 남기는 거였는데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참여를 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운이 없는 편이라 전혀 기대를 안했는데요 그래서 당첨 소식이 더더욱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남편이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ㅋㅋ 역시 마눌뿐이라며 비행기도 태워줬네요 ^^;; 그런데 오리고기 배송이 말복날 맞춰서 온다고 해서 그게 문제였습니다. 말복날이면 저희는 시댁에 있을텐데 몇일 묵었다 올거라 경비실에 맡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제가 댓글로 이런 상황이라고 여쭈었더니 칼스버그님이 그럼 시댁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왜 전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암..
몇일 전 제 블로그 방문자 수가 8만이 넘었습니다. 평소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경이로운 숫자입니다. 추천수도 천이 넘어가고 댓글도 백개가 넘는걸 보면서 남편과 저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결혼하고 남편 권유로 시작했던 블로그가 벌써 3년째 접어들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자신 없어하는 저에게 블로그를 개설해 주면서 격려해주던 남편... 부담 가지지 말고 그냥 일기 쓰듯이 편안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럼 된다고... 방문자가 늘고 댓글이 달리면서 조금씩 블로그 하는 재미를 알아갈 때 쯤엔 다음 뷰에서 베스트라는 영광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가끔은 육아에 지쳐 블로그를 소홀히 한적도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글 올리고 이웃님들 방문하는 게 때론 버겁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
오늘 저녁 저희 가족은 시댁으로 떠납니다. 남편이 이번에 이틀 휴가를 받아서 연휴 포함해서 4박 5일정도 있을 예정입니다. 저희가 휴가를 시댁으로 간다니까 아는 언니는 시댁에 왜 그렇게 자주 가냐고 하고 (그닥 자주 가는 것도 아닌데...) 또 다른 분은 휴가를 시댁으로 가면 재미있냐고, 불편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결혼 3년차인데 작년 여름에도 휴가를 시댁으로 갔었습니다. 제작년에도 입덧만 심하지 않았으면 시댁으로 갔을겁니다. 아마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휴가 때마다 시댁을 찾는 이유는 여름 휴가도 시댁에선 거의 명절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명절 때 말고는 서로 모이기가 힘들 뿐더러 명절엔 외가쪽 친지분들과는 얼굴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
여동생이 결혼한지 벌써 일주일이 다되어 갑니다. 혹시라도 못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무사히 잘 다녀왔어요. (신랑이 사위노릇 형부노릇 하느라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요~~) 그런데 제가 만삭인 몸으로 친정에 와 있으니 다들 애기 낳으러 왔냐고 물으셨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이...^^;; 그래서 산후조리는 시댁에서 한다고 했더니 불편할거라고 하시네요. 아무래도 시댁인데 친정만큼 편하기야 하겠어요? 하지만 전 크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님도 그러길 원하셨고 시댁에 간다고 해도 2주 정도는 그 근처 조리원에 있을 거거든요. 친정 엄마가 서운해 하실까 그게 맘에 걸리긴 했는데요 저만 편하고 괜찮으면 됐다면서 이해를 해주셨어요. 이왕이면 다니던 병원에서 출산을 하고 싶어서 주위 산후조리원을 알아보긴 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