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으로 남편을 만나고 꼬박 1년을 연애하면서 남편에게 편지를 쓴 게 3번 이었습니다. 그것도 마지막 편지는 카드에 쓰듯 아주 짧은... 편지라고 하기도 그렇네요. 서울과 부산... 장거리 연애여서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전화 통화는 많이 했지만 표현이 서툴렀던 저는 편지로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몇 번을 쓰고 지우고 고치고 그렇게 쓴 편지를 우체통에 넣을 때 기분이란... 떨리고 설레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편지를 받았다던 남편에게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답장을 꼭 바라고 쓴 편지는 아니었지만 솔직히 조금은 기대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전화를 하면서도 편지에 대해선 아무말이 없었고 문자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기다렸는데 일주일이 다 되도록 그러니 서운한 마음이 점점 커졌습니..
도담이 첫 돌때 도련님께서 저희 가족에게 써 준 편지 입니다. 예쁜 글씨만큼 내용은 더 예쁜... 읽고 또 읽어도 눈물이 앞을 가리게 만드는 도련님의 진심이 담긴 편지랍니다. 도담이는 돌잔치를 시댁에서 했습니다. 잔치랄 것 도 없이 그냥 식당 예약해서 친지분들만 모시고 식사 대접이나 하려고 했는데 막상 이벤트도 하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를 해주시니 잔치가 되어버리더군요. 돌잔치 다음날 도련님이 쑥쓰러워 하며 저에게 내민 주황색 봉투... 그 안엔 제법 많은 현금과 함께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우리 도담이 돌이라고 반지도 해주셨는데... 한달 월급을 고스란히 다 쓰신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되었습니다. 아직 서로 서먹해서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적도 없고 도련님 일이 3교대라서 얼굴 보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