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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는 일주일에 한 번 있는 구역예배를 아주 좋아한다.
집사님 집에 가자그럼 얼른 따라나서는데
늘상 그렇듯 집에 들어서자마자 싱크대부터 접수를 한다.
달그락 달그락
도담이의 주방놀이에
예배중에 웃음이 터지는 일도 많았다.
예배가 끝나고 다들 돌아가실 때에도 도담이는 더 놀고 싶대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염치 불구하고 더 놀다 오곤 했다.
그런데 얼마전에는 구역예배에 갔다가
실컷 놀고 집에 가야할 때쯤 도담이가 새로운 솥을 발견했다.
압력솥이었는데 평소 보던 것과는 다른 모양이라서 더 관심을 보였다.
그러더니 집에 가자니까 그 솥을 들고서 현관으로 나가는 게 아닌가?!
집사님이 잘 안쓰는 솥이라며 가지고 가라기에 들고 나오긴 했는데
3살짜리가 장난감이 아닌 압력솥을 빌리다니... ㅠㅠ
아무리 주방 살림을 좋아한데도 이럴 줄은 몰랐다.
" 어이구 니가 엄마 도와주는 거야? 허허허 "
경비 아저씨가 도담이를 보시더니 기특해 하셨다.
그게 아닌데... ㅇㅎㅎ;;
하지만 무거워서 비틀거리면서도
압력솥을 절대 손에서 놓지 않는 도담이 모습에
나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 이모가 빌렸지?! "
저 압력솥을 일주일이 넘게 가지고 놀면서
이모가 빌려줬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하던 도담이...
암튼 덕분에 빌린다는 말을 확실하게 배우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지난 주에 압력솥을 돌려주러 갔는데
돌아오는 길에 도담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집에는 압력솥이 없어서 더 그러나?
아들 때문에 쓰지도 않는 압력솥을 하나 사야하나...
잠깐 그런 생각도 들었었다.
그 날 저녁 남편을 기다리며
백화점 구경을 하다가 발견한 9,900원짜리 소꿉세트^^
도담이도 마음에 드는지 사달라고~
두가지 색이 있었는데 검정냄비가 든 걸로 고르더라.
그 가격에 이정도면 내가 봐도 괜찮은 것 같다.
무엇보다 도담이가 좋아하니 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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