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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얼마전 원룸을 구해 혼자서 자취를 시작했다.
딱히 챙겨주지 못하면서도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며칠전에 다녀왔었다.
지은지 얼마 안된 건물이라서 무척 깨끗하고 좋아보였다.
크기만 작다 뿐이지 베란다도 있고 세탁기 냉장고 텔레비전 등
기본적인 것들이 다 갖춰져 있었다.
도담이는 외삼촌 집에 들어서자 또 주방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곤 주전자를 달라고... ㅋㅋㅋ
외삼촌이 군대 생활을 하느라고 몇번 보지도 못해서 낯을 가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도담이가 삼촌을 잘 따랐다.
설마 주전자 때문이었을까? ^^;;
남동생이 점심을 사줘서 맛나게 먹고
마트에 가서 간단히 쇼핑을 한 후 커피숍에서 차를 한 잔씩 마셨다.
그러는 동안 우리 도담인 외삼촌의 주전자로 심심함을 달랬다.
밥 먹을 때 도담이가 얌전히 있어주길 바라며 주전자를 들고 나왔는데
덕분에 편하게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했다.
그런데 집에 갈 때가 문제였다.
삼촌집에서 신나게 주방놀이를 하던 도담이가
집에 가자니까 또 주전자를 들고 나서는게 아닌가!
" 아니야~ 그건 놓구 가야지. 담에 삼촌집 오면 그때 또 가지고 놀자. "
하지만 도담이가 그리 쉽게 포기할 리 없었다.
아마 도담이가 조금만 더 떼를 썼다면 남동생이 그냥 가져가라고 했을거다.
' 아깐 가지고 갔는데 왜 안돼지? '
도담이 입장에선 의아했을지도 모르겠다.
나 좀 편하자고 아들만 헷갈리게 했다.
생각해보면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고 싫어! 안돼! 를 연발하는 아이에게
달콤한 사탕 같은 걸 주며 달래려다가
나중에는 하나 줄 거 두 개 주게 되고
오히려 아이에게 역으로 당하게 되는... 그런 경우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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