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4. 3. 20. 06:10

 

 

 

3월 3일 부터 도담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어린이집도 안다니고 엄마 품에만 있다가 처음으로 내딛은 첫발!

 

아들이 눈에 아른거리고 걱정되고 일도 손에 안잡혔다.

엄마랑 떨어져서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하는 도담이는 어떨까?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당분간은 직접 데려다 줄까도 싶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면 적응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부터 버스를 태워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첫날부터 버스를 태워보내면 안될 것 같아서

유치원 갈 땐 엄마랑 빠빠이 하고 친구들이랑 버스타고 가는 거라고

두어달 전부터 이야기를 해줬다.

 

2주쯤 전엔 유치원 버스 오는 시간을 물어서 도담일 데리고 나갔는데

장소를 착각해서 놓치고 시간이 늦어서 놓치고~~

그래두 지나가는 어린이집, 유치원 차가 여러대라 그거라도 보며 또 설명을 해줬다.

 

" 도담이도 유치원 갈 때 저기 형아들 처럼 엄마랑 빠빠이 하고 버스타고 가는거야~ "

" 네~ "

 

" 네~ " 라는 대답에 아주 조금이지만 마음이 놓였었는데

우리 도담이 정말로 울지 않고 유치원 버스를 타고 가는 게 아닌가!

비록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 너무너무 기특하고 대견했다.

 

도담이가 유치원에 다닌지 벌써 3주가 다되어 간다.

그동안 버스탈 때 딱 한 번 울었고

아침마다 안간다고 할 때도 있었지만 떼쓰면서 힘들게 한 적은 없다.

 

유치원 선생님 말씀으로는 밥 먹는거랑 규칙 익히는 게 힘들다고 하셨다.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보다는 장난감 가지고 혼자 노는 걸 좋아해서

유치원 밖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다고도 하셨다.

비록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조금 늦고 어려운 점도 있지만

차츰차츰 좋아지고 있다며 격려해주시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아마도 어린이집에 다닌 경험이 없어서 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 성격과 성향도 도담이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을테고...

도담이가 유치원에 잘 적응해 나가는데는

선생님의 관심과 도움도 중요하지만 엄마의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이제껏 잠도 마음대로 자고 놀고싶은대로 놀며 자유롭게 지내다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니 도담이가 많이 피곤한 모양이다.

안자던 낮잠도 자고...

 

비록 유치원 생활이 얼마 되진 않았지만

그사이 도담이가 조금씩 변하는 것을 나도 남편도 느끼고 있다.

이렇게 조금씩 부딪히다 보면 도담이의 생각도 행동도 더 자랄 것이다.

머지않아 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함께 노는 도담이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