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2월... 올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네요. 2009년은 제 생애 가장 큰 사건...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해였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10년 가까이 일한 직장을 그만두고 부산에서 서울로... 부모님 품을 떠나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결혼한지 7개월이 넘어가는데도 언제 시간이 그렇게 지났나 싶습니다. 겨울이 시작 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결혼전 남편과 해돋이를 보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부지런한 분들은 벌써부터 해돋이를 보러 가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을런지도 모르겠네요~ 저희는 작년 연말에 서로 바빠서 크리스마스도 각자 쓸쓸히 보냈습니다. 대신 2009년의 시작은 함께 하자고 차를 랜트해서 무박 2일로 해돋이를 보러 갔었답니다. 저희가 찾아 간 곳은 호미곶... 가는 길에 부산에 있는 ..
서울에서 부산은 정말 멀었습니다. 초기에는 거의 매주 만났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한 달에 한 두번 보기도 어려워 지더군요. 회사일이 바빠서... 집안일 때문에... 어쩔수 없는 사정이 생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서울서 혼자 생활하는 오빠에겐 경제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많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주 KTX를 타고 내려오는 오빠를 보면서 장거리 연애 선배인 여동생이 ( 여동생 커플은 천안-부산을 오간답니다. ) 했던 말이 생각 나네요. " 지금은 처음이니까 그렇지 조금만 있어봐~ 자금 압박에 시달리게 될거야~ " 정말로 그 시기가 오게 되자 우리는 전화로 위로를 삼았던 것 같습니다. 요금제도 커플로 바꾸고 매일매일 통화를 참 오래도 했었어요. 주위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ㅋ 친한 친구랑 통화를 ..
소개팅을 하고 뒤숭숭한 마음으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또 만나기로 하긴 했지만 이 만남을 계속 이어가도 좋을지 판단이 서질 않았어요. ' 그냥 만나 보는거야~ 뭐 어때? '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나중에 헤어질 때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만나 보기도 전에 헤어질 때를 걱정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인 건 알지만 결혼 생각이 없던 저로선 그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일요일... 약속 장소에 나가면서도 마음이 많이 복잡했습니다. 오늘 만남으로 앞으로 어떻게 할 지 결정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우선은 솔직한 내 심정을 얘기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어떤 쪽으로든 대답을 할테니까요. 두번째 만남...... 역시나 어색했습니다. 만나자마자 수줍게 ..
스물 아홉이 되던 날...전 이미 삼십대가 되어 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해서 집,,,회사,,,집,,,회사,,,그렇게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9년 이라는 시간이 허무하고 후회스럽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저는 다시 무미건조한 제 삶 속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나이 꽉찬 딸이 선을 보래도 싫대고 결혼은 생각도 안하고 있으니 엄만 오죽이나 답답했겠어요? 선 자리 있다는 말만 들어오면 그냥 한번 만나만 보라고 성화였습니다. 물론 전 끝까지 싫다고 했지요. 두살 아래인 여동생은 벌써부터 결혼 얘기가 오가는데 말이죠. 그렇다고 제가 독신주의는 아니었습니다. 소개팅도 해봤고 한번이지만 선을 본적도 있고 잠깐이지만 사귄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자신감은 없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