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10. 23. 19:09



몇주 전 문화센터 강의에서 나무 교구를 이용한 놀이 활동을 했었습니다.



4가지 색깔의 나무공을 같은 색 구멍에 맞춰서 올려놓고


손바닥으로 공을 누르면


공이 구멍 속으로 들어가면서 아래로 데구르르 굴러 내려온답니다.


공이 굴러 내려오는 모습이 훤히 보이니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했습니다.


참... 탐나는 교구였어요 ^^;;


도담이도 완전 집중해서 하더라구요.


그런데 40분이라는 정해진 시간동안에 여러가지 활동을 해야하는 지라

아이들이 마음껏 가지고 놀지는 못했습니다.


도담이도 이 나무 교구가 맘에 들었던지

선생님께 돌려드려야 한다니까 싫은 내색을 보였답니다.


다행히 울거나 심하게 떼를 쓰진 않았지만

그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안됐더라구요.


도담이 또래 아이들에게 40분이란 시간은 길다면 참 긴 시간일겁니다.

아이들이 뭔가 한가지에 집중하는 시간도 짧은 편이구요.


최대한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게

그런 점들을 고려해서 선생님들도 프로그램을 짜고

시간 조절을 하신다는 걸 잘 알고 있고
저도 문화센터 수업에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활동은 좀 더 오래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들더랍니다.


근데 이건 그저 제 개인적인 아쉬움과 바램일 뿐...

만약에 몇몇 아이들 때문에 그런 편의를 봐준다면

제대로된 수업을 할 수 없겠지요 ^^;;


아마 도담이도 어렴풋 단체활동은 이런거구나...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0. 22. 09:59



지난 추석 때 친정에 갔을 때

친정 부모님과 함께 어린이 대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어릴적 부산에 살 때 어린이 대공원에 참 많이 갔었는데

놀이 동산도 안보이고... 참 많이 변한 것 같더라구요.



운동 부족이라 그런지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 조금만 가파르거나 계단이 많으면

금방 숨이 차고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도담이는...



친정엄마가 사 준 바퀴달린 나비 장난감을 밀고 다니는 재미에

집에도 안가려고 하더군요.


힘들다고 안아달라고 할 법도 한데

저혀 힘든 내색 없이 쉬지 않고 걸어다녔답니다.



저리 장애물이 있는 곳만 골라서 말이죠~ ㅋ


억지로 안고 내려오면서

아이스크림으로 우는 도담이를 겨우 달랬습니다.



저녁은 친정엄마가 삼계탕을 사주셔서 맛나게 먹고~

후식은 도담이가 준비를...??



짜잔~ 압력솥 위에 구운 호박엿과 과자입니다. ㅇㅎㅎ


역시 우리 도담이에게 장난감 1순위는 주방기기들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0. 21. 07:57



도담이가 스스로 밥을 먹었습니다.

것도 아주 의욕적으로!!!


수저와 포크를 사용할 줄은 알지만

손으로 집어 먹길 더 좋아하고

식사 때마다 거의 제가 먹여주다시피 했었는데 말입니다.


쫓아다니며 먹이는 게 안좋다는 걸 알면서도

놀면서 먹어도 잘 먹는게 어니냐 싶어서

억지로 식사 예절을 가르치려고 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담이가 얌전히 앉아서 밥을 먹었습니다.

서툰 젓가락질로 여러번 떨어뜨리면서도...


이게 다 저 뽀로로 젓가락 덕분이랍니다. ㅋㅋ



아직 좀 이르지 않을까 했는데

제가 아들을 과소평가 했었나 봅니다.

처음인데도 생각보다 젓가락질을 너무 잘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쉽게 젓가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잘 만든 이유도 있겠지만

여하튼 요즘 저 뽀로로 젓가락 덕에 식사 시간이 즐겁답니다.


엄마는 아들이 스스로 밥 먹는 모습만으로도 대견하고 기쁘고

아들도 서툴지만 젓가락질 하는 걸 무척 재미있어 하는군요.


이럴 줄 알았음 진작에 사줄 걸~~



하지만...

어쩌면 이 기쁨과 즐거움이 오래가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이야 한참 젓가락질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이지만

아이들 성향상 언젠가 이것도 실증을 낼 수 있지 않겠어요?


그 전에 도담이가 식사는 이렇게 하는 거다 라는 걸 인지해준다면 너무 좋겠는데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0. 20. 07:17



요즘 도담이는 이러고 놉니다 ㅋㅋ


엄마가 가스렌지 청소하는 틈을 타

삼발이까지 가져다 놓고 가스렌지인양~~

무지 만족스러워 하더라구요.




이불장 이불 다 꺼내놓고

나름대로 주방으로 꾸몄는데

엄마 눈엔 냄비들이 미끄러져 떨어질까 위태롭기만 합니다.


잘 때 치워 놓음 일어나서 또 저렇게 만들어 버리니... 

도담아~ 이건 좀 아니지 않니?


전세금이 너무 올라서 이사 가려고 집을 내놓았는데

도담이 저러고 있을 때 집 보러 오면 참 난감할 것 같습니다.


저도 부동산에 알아봐서 몇군데 집을 보러 다녔는데

도담이는 집 보러 가는 걸 너무 좋아 했습니다.


집 보러 갈 때마다 싱크대 문 부터 여는 도담이 때문에

부동산 사장님도 난감하셨을 거에요 ㅠㅠ


엄마가 집을 구경하는 그 잠깐동안에도

냄비를 꺼내서 놀려고 하니...

나중에는 부동산에 있는 작은 싱크대까지 접수 했네요.


지난 추석 땐 시댁에서

도담이가 냄비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처음 본 작은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까지 하셨답니다.


" 세상에 이런일이에 내보내야 겠는데!? "


물론 농담으로 하신 말씀이셨지만

도담이 노는 걸 볼 때면  

아주 가끔은 저도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0. 19. 05:25




어제 있었던 문화센터 '마노아' 수업에서는 라면 놀이를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라면을 나눠 주시자 맛부터 보던 아이들... ㅋㅋ

우리 도담이도 예외는 아니었답니다.


평소 엄마, 아빠가 라면을 끓여 먹으면

옆에서 라면 부스러기를 달라고 조르던 도담이거든요~

그럴 때 보면 달콤한 과자보다도 라면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먹기만했던 라면이

아이들 놀이감으로도 너무 좋다는 걸

저는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손으로 라면을 만져보고 조각도 내보고

조각낸 라면으로 탑쌓고 무너뜨리기

주먹과 손바닥으로 잘게 부수기

절구로 더더 잘게 부수기


중간중간 먹기도 하면서 도담이도 재미나게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잘게 부순 라면에 물을 조금 부어서 주물주물~


그러자 라면에 점성이 생기면서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수 있게 되더라구요.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셨는지...


나중에 집에서도 이렇게 놀게 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들과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저도 뭔가 한가지씩 배워가는 듯 합니다.


사실 한정된 강의 시간동안 아이들이 마음껏 놀기란 쉽지 않습니다.

싫어하는 활동을 할 때는 금방 지루해 하지만

좋아하는 활동을 할 때는 많이 아쉬워하더라구요.


하지만 라면놀이 같은 건

특별한 교구를 살 필요도 없으니

집에서 실컷 놀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0. 17. 07:24



8월에 여름 휴가 갔을 때

아들을 데리고 물 속에 들어가 신나게 놀아주는 남편을 보며

내심 의외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작년 여름인가는 바닷가에 갔었는데

물 근처에는 얼씬도 안했던 남편인지라... ^^;;



얕은 곳에서 돌멩이만 던지고 놀다가

아빠에게 안겨 깊은 곳으로 들어간 도담이는

당연히 무서워했습니다. ㅎㅎ;;



"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랍니다 ㅠㅠ "


누군가를 향해 손을 흔들며 웃고는 있지만

잔뜩 얼어있는 도담이 표정만 봐도 얼마나 무서운지 짐작이 가지요? ㅋ



그런데 그 때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조카가 남편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도담이는 안중에도 없고

남편을 밀고 때리고 매달리고...

보는 사람들이 아찔할 정도였답니다.


그 순간 저도 도담이가 물에 빠질까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도담이를 안고 있으니 제대로 대처도 못하고

그냥 맞고만 있다가 겨우 물 속을 빠져나온 남편...


물놀이 하던 조카들과 놀아준다는 게

남편이 장난을 좀 심하게 쳤던 모양인데 잘못 건드린 거였죠~


이건 뭐... 자신이 원인 제공을 했으니 뭐라고 할 수도 없고...

하마터면 괜히 아들만 잡을 뻔 했습니다.


장난도 사람 봐가면서 적당히 쳐야지...

받아들이는 사람이 장난으로 생각안하면 서로 마음 상하기 십상인 것 같습니다.


이뻐하는 조카라 웃으며 넘기긴 했지만

남편도 어쩜 속으로 ' 담부턴 놀아주나 봐라! '하며

꽁~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0. 16. 08:04

몇주 전 구역예배때 비빔면을 했었는데요

오이 채썰은 게 남아서 도담이에게 가지고 놀라고 줬습니다.



커다란 냄비에다 오이를 부어 주었더니



집게로 계란판에 옮겨 담는 도담이^^;;






칸칸마다 조금씩~

예쁘게도 나누어 담았네요 ㅋ



손 힘이 부족한데다 집게질이 서툴러서

집게로 오이를 옮겨 담는 일이

3살 아들에겐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한 듯 보였는데요


처음에 집게질을 할 때는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아서

짜증을 부리기도 했던 도담이가


힘들면 중간중간 쉬기도 하면서

끈기있게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손가락 운동이 아이들 뇌 활동에도 좋다는데

집게 놀이가 손 힘도 길러주고 손가락 운동에도 아주 그만인 것 같아요.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정말 별거 아니지만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놀이도 되고 공부도 되는군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0. 14. 07:30




엄마표 미술놀이 책을 구입했을 당시엔

나름 의욕이 넘쳤습니다.

아들하고 정말 잘 놀아주리라!!!

하지만 그게 쉽지 않더랍니다.

제가 원하는대로 시키는대로 아들이 따라주지도 않을 뿐더러

뒷처리 문제로 꺼려지는 부분도 있구요

막상 하더라도 아들이 알아서 놀고 저는 지켜보는 일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놀이 활동 준비만 해주면 재미나게 놀아주니 고맙더라구요.

분명 도담이에게도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최근엔 책을 펼쳐보기는 커녕 미처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지난달에 도담이가 책꽂이에서 이 책을 빼와서

혼자서 넘기며 보는 걸 보고서야 깨달았답니다.

요즘엔 통 이런 놀이를 못해줬구나...





그제서야 저도 책을 훑으며 간편하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나 찾아봤는데요

그 때 눈에 들어온 게 국수 놀이 였습니다.

마침 국수도 있겠다

전지가 없어서 대신 신문지를 깔고

냄비에다 국수를 한줌 담아 주었습니다.





" 우와~ 국수네... 우리 이거 가지고 놀까? "

하지만 도담이는 제말이 끝나기 무섭게

국수를 입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 구슈 구슈 " 그러면서... ㅡ.ㅜ





" 도담이 배고파? 그건 생으로 먹으면 안되요~ "

혹시 출출해서 그런가 싶어 얼른 치즈과자를 만들어 주었는데

한 두개 받아 먹고는 또다시 국수를 먹는 겁니다.





먹고...





또 먹고...

" 그건 빼빼로가 아니야~~!! "






그러다 뒤늦게서야 좀 제대로 노는가 싶었는데

던지고 밟고 그런 걸 또 집어 먹는 바람에 빨리 정리를 해버렸습니다.

오도독 오도독 쩝 쩝

소리까지 내가며 참 맛있게도 먹길래

저도 한 가닥 집어 먹었네요.

약간 짠맛이 도는 밀가루 맛인데

맛으로 먹는 건지 재미로 먹는 건지...

나중에는 냉장고에 넣어 논 걸 찾아와서는

자꾸만 꺼내달라고 해서 한두가닥 내주고 다른데로 숨겨버렸습니다.

아주 가끔이야 괜찮겠지 하겠는데

너무 자주 그러니까 이것도 참 난감하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0. 12. 07:10

텐트에서 도담이가 두번째로 재미있게 했던 놀이는

바로 까꿍놀이^^


29개월이 넘었음에도

도담이는 아직도 까꿍놀이를 좋아하는군요.



옆으로 슬며시 숨었다 나오는 장난끼 어린 모습에

저도 사진을 찍으며 맞장구를 쳐주었습니다.



" 어? 도담이 어딨지? 저기있나? "



" 아! 거기 보이네~ 까꿍~ "



" 어? 또 어디갔지? "



" 까꿍~ 여기있네! "

" 꺄아~ 까르르르 "


엄마가 맞장구 치며 함께 놀아주니 좋아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ㅋㅋ



뻔히 다 보이는데도 안보이는 척~

까꿍 한마디에도 까르르 넘어가는 아들...


하지만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에도 불구하고

반복해서 계속 놀아주다 보면 지치거나 시들해지기 마련이지요.



그래도 왠만하면 아들이 먼저 실증내기 전까지는 계속 놀아주려고 했는데...



" 어흥~~ " 하는 표정으로

갑자기 튀어나와 엄마를 놀래키는 도담이었답니다.

3살 아들에게 제대로 당했지요 ㅋㅋㅋ


이제는 엄마를 놀릴줄도 알고...

가끔은 능글능글 엄마를 약올리기도 하는 도담이 ㅡ.ㅡ;;


에효~~ 아이가 커가면서 바닥나는 건 체력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9. 27. 08:28

지난주 문화센터 '마노아' 수업에서는

소방관에 대한 놀이 활동을 했었습니다.


평소 소방차 장난감이랑

소방차 나오는 동화책을 너무 좋아하던 도담이라

이 날 수업도 정말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빨간 바디삭스로 촉감놀이, 몸놀이를 하고

바디삭스를 망토처럼 두르고 소방관 모자도 쓰고

그래야하는데...


도담이는 전혀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싫어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나중에 선생님이 나눠주신 장난감 소화기에는

엄청 관심을 보였던 도담이...




강의실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불끄는 흉내를 냈습니다.



하지만 장애물(터널,평균대,다리) 통과하는 놀이에서는

또 지루해 하던 도담이... ㅡ.ㅜ


제가 몇 번을 같이 해보자고 시도를 했지만

오히려 집에 가자고 저를 문쪽으로 이끌었답니다.


" 있다가 우리 비눗방울 놀이 하고 가야지~ "

하면서 달랬는데...



역시나 비눗방울 놀이할 땐 너무너무 신나했네요^^;;



이 날 선생님이 마노아 도장을 도담이 발에도 찍어주셨는데

이거 가린다고 양말도 신발도 거부하는 바람에

도담이를 안고 다녀야 했습니다. ㅋㅋ



이번이 마노아 세 번째 수업이었는데요

두 번째 수업까지는 도담이가 흥미도 보이고 잘 따라와 줘서

정말 뿌듯한 마음이었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도담이가 안하려고 하니까

억지로 해보라고 부추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담이가 더 싫어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돌이켜 보니 이게 아닌데 싶었습니다.

무언갈 가르치기 위해서 문화센터 다니는 게 아닌데...

놀이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고 싶었던 건데...


어느순간 저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도담이가 좀 더 잘해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담이를 위한 수업이 아니라

엄마의 욕심을 위한 수업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오늘은 문화센터 네 번째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 수업 주제는 뭘까... 궁금해 지는군요.

도담이가 좋아할만한 주제였으면 참 좋겠는데요^^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억지로 아이에게 어떤 활동을 강요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그저 아이가 최대한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구요.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눈 높이에 맞춰서 함께 무언갈 한다는 것이...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