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9. 26. 06:53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

그래도 도담이는 심한 땀띠 없이 잘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은 괜찮은데

머리에서 땀이 많이 나다 보니 이마쪽으론 울긋불긋 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씩 앞머리를 올려 삔을 꽂아주곤 했는데요

도담이가 자꾸만 빼버려서 소용이 없더군요.



그러다 노란 고무밴드로

짧은 앞머리를 억지로 모아서 묶어봤는데

이건 꽤 오랫동안 풀지 않고 있더랍니다. ㅋ



삐죽이 선 앞머리가

도깨비 뿔 같기도 하고

유니콘 뿔 같기도 하네요. ㅋㅋ



이번에 너무 더워서 에어콘을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전기요금이 누진세가 붙어 나올까봐 걱정했는데요

어제 관리비 영수증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적게 나왔어요.^^


냉방보다는 제습을 위주로 사용해서인지...

나름 코드 뽑기를 열심히 해서인지...^^;;


Posted by 연한수박



설레는 마음으로 찾은 남산이었지만 특별히 한 건 없습니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한바퀴 휘~ 돌아보고 다시 타고 내려왔지요.




남산 타워도 그냥 가긴 서운해서 사진 한 방 찍어줬네요 ㅋ



그리 좋은 날씨가 아니었음에도 관광객들이 참 많았는데

특히 그 유명한 열쇠고리 앞에서 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봤던 남산 열쇠고리...

와우~~ 직접보고 저도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열쇠고리 뿐만 아니라 저마다 개성있는 소품들로

약속의 메세지를 담아서 달아놨는데

빈 틈없이 빽빽한 열쇠고리 나무와 열쇠고리 담을 보면서

어딘가 빈틈을 찾아 뭔가 달고 싶은 충동이 일더랍니다.




이 수많은 열쇠고리에 담긴 약속들... 사랑... 꿈... 소원...

그 약속들이 다 이루어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더래도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을테니까...

이곳을 다시 찾아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겠지요.



위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풍경...

구름이 어우러져 더 멋스러웠는데요

이 것도 야경이 훨씬 더 멋지다지요?


나중에 도담이 조금 더 크면 야경도 보러 와야겠습니다.

그 땐 남산에서 분위기 있는 식사도 하고 남산타워에도 올라가 보고 싶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8. 30. 07:50



지난 여름휴가 때

밭일 가신 시부모님 도와 드리러 가려다

길이 엇갈려서 그냥 산책만 했던 날...


걷다가 지친 도담이를 남편이 목마를 태웠는데 무척 버거워했습니다.

" 우리 아들이 정말 많이 컸구나... " 하면서^^





아빠가 붙잡아 주지 않아도 안떨어지게 버티고 있는 도담이 ㅋ

겁 많은 아들이 목마를 탄채로 손을 놓는 담대함까지 보여주었는데요

아빠가 자신을 지켜줄거라는 믿음 때문이었을까요?



시골에서 나고 자라 어린시절 친구들과 천방지축으로 뛰놀던 길을

결혼하고 마누라와 자식새끼까지 데리고 함께 거닐게 될 줄

그 때는 꿈에도 생각 못했었다는 남편...


지금 한참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합니다.


해가 넘어가는 하늘의 풍경이 그림같이 아름답던 날...

아들을 목마 태우고 가는 남편의 뒷모습은

참 버거워 보이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8. 25. 09:18

텔레비전 위에 올라가서 번지 점프를 하고

서랍을 열고 계단처럼 밟고서 서랍장 위까지 올라가고...

아이들이 크면 그런 위험천만한 행동들을 한다는데


아직 우리 아들은 그정도는 아니라고...

겁도 많은 편이라서 그저 먼 이야기로만 여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교회에서 도담이가 크게 다칠 뻔 했습니다.


유치부실에서 사모님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시야에서 사라진 도담이를 찾아 두리번 거렸는데

한 쪽 구석에 쌓아놓은 탁자 위에 서있던 도담이...


그걸 보자마자 놀랄 틈도 없이 탁자가 무너져 내리고

도담이도 그 사이로 떨어지는데

뛰어가면서도 가슴이 철렁 했었습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고

도담이도 크게 놀란 것 같진 않았습니다.


밥상정도 높이의 탁자였고 3단 정도로 쌓아 놓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거기에 올라갔는지...

바로 옆에서 놀고 있던 아이도

도담이가 올라가는 걸 못봤다고 하더군요.


아이들 한테서 잠시도 눈을 떼서는 안된다는 말이

너무나도 실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도담이의 이런 사고는 미리 예고된 것이었습니다.

컴퓨터 책상 의자로 사용하고 있는 아빠의 운동기구 위에 올라가는 건 예사~

놀다가 떨어진 적이 있으면서도 어느새 또 올라가서 놀더라구요.



그리고 급기야는 화장대까지 올라간 도담이...




공간도 별로 없는데

아주 조심조심 한발짝씩 옆으로 이동하다가





찰칵 소리에 뒤돌아 보더니

미소짓는 여유로움까지 보여주었네요^^;;





그렇게 화장대 위로 올라가서 무릎을 꿇고 앉은 도담이는

거울을 보면서 " 이~~~ " 

그러면서 자신의 치아를 보는 것 같더라구요ㅎㅎ;;;




제가 양치질을 할 때면 일부러 도담이 앞에서

" 이~~~ " " 아~~~ " 소리를 내면서 닦는 걸 보여주는데요

아마도 그걸 흉내내는 거지 싶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어찌 웃지 않을 수 있겠어요 ㅋㅋㅋ


조금씩 더 높은 곳을 향해 오르기를 시작한 도담이...

이제는 계단도 오르막길도 혼자서 가려고 하네요.


위험하다고 손을 잡자고 해도 뿌리치고 멀리 달아나 버리는데

점점 통제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힘이 드는군요.


Posted by 연한수박

오늘은 김포조각공원에 전시된 작품들 사진을 올려봅니다.


남북 분단에 대한 아픔과 통일에 대한 의미를

참 다양하고 독특하게 표현을 해놓았더라구요.

물론 작품 설명을 읽고나서야 그런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요 ㅎㅎ;;


그런데 작품들 중에서 몇몇은 섬뜩한 느낌이 들게 했는데요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순전 저의 개인적인 느낌이라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잘 모르겠네요 ^^;;



먼저 " 그림자 인물 "이란 작품이에요.

이 작품은 분단의 세월속에 동질성을 상실해 버리는 민족의 아픔을,

손을 내밀어도 닿을 수 없는 남과 북의 동포들을 암시하는 작품이랍니다.


이 작품이 섬뜩하게 느껴졌던 건

산속에 사람들이 매달려 있는 것 같아서였어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에 대한 것도 생각나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보자마자 생각난 건 영화 '큐브'였어요.

그 영화의 무섭고 잔인했던 장면들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런데 이 작품은 제목이랑 설명을 미처 보지 못했네요.

남편이랑 너무 떨어져서 뒤쫓아 가느라고요.^^;;

아마도 분단의 아픔을 표현한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살짝 민망하기도 했던...

사람이 땅에 거꾸로 서있는 이 작품은 " 길 " 이라는 작품입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각기 다른 색깔로 살아가는 한민족의 모습과

현대인의 복잡 다양한 색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공룡을 형상화한... " 회복된 낙원 " 과 " 메이드 인 코리아 " 라는 두 작품은

우리 도담이가 가장 무서워한 작품입니다^^;;

빨리 도망가려고 하더라구요 ㅋㅋ


이 두 작품 역시 분단의 안타까움과 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답니다.




" 메신저 "라는 이 작품은

주인이 떠나버린 다섯개의 빈의자를 통해

통일의 그날이 올 때까지 주인을 기다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신저를 표현한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전 왠지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었네요 ^^;;




이 작품의 제목은 " 모던- 자연 " 입니다.

다양한 현대 사회의 얼굴과 자연과 얼만큼 조화되면 대치되는가...

문명의 굴레에 씌워진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분단의 역사 또한 인간의 굴레임을 담은 작품입니다.




" 개화 "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일정한 간격으로 상하운동을 반복하는 작품이랍니다.

단순한 작품의 움직임을 통해 남과 북의 일방적인 대화를 표현했고

동시에 꽃이 피는 듯한 형상으로 통일의 희망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밖에도 여러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사진만으론 제대로 감상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올려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8. 20. 11:03

[ 2012 . 8 . 3 ]



속정은 깊으시지만 표현은 잘 못하시는 시아버님...


하지만 손자를 바라보실 때는 미소가 절로 나오시나봅니다.



도담이가 돌멩이를 던지며 노는 모습을

너무나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계시는 아버님~




행여나 다칠까 옆에 꼭 붙어 앉으셔서

돌멩이를 하나씩 손에 쥐어 주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답니다.


낯가림이 심한 편이었던 도담이었기에

한동안은 참 많이도 서운해 하셨는데...

27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조금 나아진 것 같아요 ㅋㅋ


도담아~ 진작에 좀 그러지...

그럼 더 많이 이쁨 받았을 텐데~~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8. 14. 05:30


[ 2012 . 8 . 3 ]


이맘때쯤이면 시댁에서 가족 모임이 있습니다.

멀리 있는 식구들하고도 휴가 날짜를 맞춰서 함께 물놀이를 가거든요.


결혼하고 첫 모임때는 입덧 때문에 못가고

두번 째 모임때는 가긴 갔는데 도담이가 너무 어려서 물놀이를 제대로 못하고


작년엔 물놀이 갔다가 갑자기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바람에 그냥 돌아왔는데

다행히 이번엔 날씨가 좋아서 우리 도담이도 나름 신나는 물놀이를 즐기고 왔습니다.


물놀이를 다녀온 곳은 전북 동상면에 있는 어느 계곡이었는데

물이 많이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놀기 참 좋았습니다.



계곡에 도착해서 물을 보자마자 뛰어 들어가려던 도담이...



그런데 튜브는 무섭다고 타려고 하지도 않더군요.

그저 물에 발 담그고 퐁당퐁당 돌멩이만 던질 뿐~

남편은 아들이 던질 돌멩이 주워다 주느라 바빴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도담이를 큰 바위 위에다 앉혀버렸는데요

애가 잘못 움직여서 빠질까봐 조마조마 하더군요.




근데 도담이도 무서웠는지 조신하게 앉아서 두리번 거리기만 하더라구요 ㅋ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고모들이 하는 말...

" 도담이 인어공주~ 아니 인어왕자 같아 ^^ "



누군가 나타나 자신을 빨리 구해주길 바라는 도담왕자... ㅋㅋ


지금이야 무섭다고 저러고 있지만

내년 여름엔 저런 바위 위로 올라가 다이빙을 하려고 들겠지요.

지켜보는 엄마, 아빠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ㅎㅎ;;



방문 감사드립니다^^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6. 28. 07:33

2012 . 5 . 12 ...



아침에 일어나 누워서 뒹굴뒹굴~

엄마가 벽에 붙여놓은 그림을 보면서 혼자서 히죽거리길래

일하다 말고 사진기를 꺼내들었습니다.


" 도담아~ 뭐 보고 웃는거야? 엄마도 같이 웃자~ 응? "



하지만 도담인 그저 웃기만 할 뿐...

그래도 이리 웃는 모습에 엄마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표정과 자세에

가끔 남편이 하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 상전이 따로 없네~ 아들아! 부럽다.

  먹고 싶음 먹고 놀고 싶음 놀고 자고 싶음 자고...

  가만히 있어도 먹여주고 입혀주고 씻겨주고... "


ㅋㅋㅋ

아들래미 팔자가 상팔자...

내심 저도 부럽더라는^^;;


지금 이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

문득문득 도담이도 그걸 알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사실 저도 어릴적에 어른이 되는 게 싫었거든요 ㅎㅎ;;

주위 친구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했는데 말이죠~


어쩌면 도담이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느린 것도

빨리 자라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그러는 걸지도... ㅋㅋ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2. 29. 09:06


그저께 주문한 도담이 포토북이 어제 오후에 배달 되었습니다.
사진 고르고 편집하느라고 시간이 꽤 많이 걸렸는데
책으로 만들고 배송되는 건 하루만에 뚝딱이네요^^



도담이와 처음 만난 1년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은 책...







기대이상으로 너무 이쁘게 만들어져서 보고 또 보고 그랬답니다. ㅋㅋ
그 때 그 기억들이 다시 새록새록~
맘 같아선 매년 만들어 주고 싶어요^^

그런데 작년 한 해 동안의 사진들을 정리 하면서 한편으론 무척 아쉽고 씁쓸했더랍니다.
그 많은 사진들 중에 우리 세식구 함께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더라구요.

물론 한 사람이 찍사가 되어야 하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둘이서 찍은 사진도 몇 안되는군요... 특히 아빠랑 찍은 사진이 거의 없어요.
올해 사진들도 훑어보니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은 거의 안보이네요.

아이가 있으니 모든 생활 패턴이 아이 위주로...
사진도 아이 위주로만 찍게 되고
정작 저희 부부 사진은 한 장도 없이... 뭔가가 빠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함께 찍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아요.
시댁이나 친정에 갔을 땐 할머니, 할아버지랑도 함께 찍고요.
그게 우리 도담이에게도 더 좋은 추억이 될테니까요^^

아무튼 이번에 크리스마스 선물도 못해줬는데
이웃님 덕분에 멋진 추억 한 권 선물했네요^^
지금은 잘 몰라도 머지않아 이거 보면서 신기해할 날이 오겠지요?!

빠빠빠님(http://blog.naver.com/woksusu) 너무너무 고마워요!!
보내주신 스냅스 쿠폰으로 정말 맘에 드는 포토북을 만들었네요~



참 그리고 스냅스(http://www.snaps.co.kr) 가입하고
폴라로이드 사진 10장도 무료로 함께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살짝 아쉬웠지만 실제로 받아보니 더 이뻤어요.
친정 엄마 드리면 무척 좋아하실 것 같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1. 2. 07:08


도담이가 더 아가였을 때 사용했던 천기저귀...

일회용 기저귀를 함께 쓰다보니 편리한 일회용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얼마안가 천기저귀는 도담이 전용 수건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남편의 장난에 이용 되기도 했습니다.



남편에게 도담이 목욕좀 시키라고 부탁하고 부엌일을 하고 있었더니
어김없이 발동한 남편의 장난끼~~ ㅋ

목욕을 끝냈으면 얼른 로션 바르고 기저귀부터 채워야하는데 
천기저귀를 아이 몸에 묶어 놓고서는 혼자 잼있다고 웃습니다.

" 우리 아들 패션 어때? "
" 그러다 쉬하면 어쩌려고?! "
" 쉬하면 수가 치우면 되지... ㅎㅎ "
" ㅡ.ㅡ;;; "



근데 저리 입혀 놓으니 무슨 로마시대 패션 같기도 하고
귀엽긴 하네요^^;;



헛!! 여기서부턴 19금... ^^;;




수줍은듯한 워킹 뒤에 날려주는 섹시한(?) 표정 ㅋ
그리고 옷자락 사이로 살짝살짝 보이는 스마일... ㅇㅎㅎ

도담이도 이제 큰 아가인데... 미안~~



저 손에 잡은 것이 문틀이 아니라 화살이었다면 딱 큐피드 컨셉인데... 아쉽군요 ㅋ
하지만 화살 없이도 엄마, 아빠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으니~~~

" 도담이 넌~ 영원한 우리집 큐피드야~~ "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