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언제 적 사진인가! 도담이 두 살 때다. 저 때쯤부터 가지고 놀았던 저 노란 유치원 버스를 정말 버리기 싫었는데 엄마 때문에 억지로 버렸다면서 이젠 단종돼서 구할 수도 없다고 도담인 울면서 나를 원망했었다. 정확히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인데다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테고 나 때문이라지만 저도 동의한 일인데 괜히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달래기보단 뭐라고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계속 속상해하는 게 맘에 걸려서 사주려고 찾아봤지만 정말 없었다. ㅠㅠ 왜? 갑자기 저 버스가 생각이 났을까? 왜? 꼭 저 버스여야 하는 걸까? 왜? 나는 이해가 안 되는 걸까? 아들을 이해하는 엄마가 되기란 참 어렵고 힘들다. ㅠㅠ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같은 시리즈의 다른 버스는 구할 수 있었다는 거~ 하필 세 가지 중에 유..

소라게를 키워 보니 꼭 필요한 것이 사육장, 바닥재, 먹이 그릇, 물그릇, 먹이, 해수염 이렇게 6가지 정도인 것 같다. 여기에 탈피를 하게 되면 몸이 자라니까 갈아입을 쉘(소라 껍데기)도 구비해두면 좋겠다. 이 중에서도 꼭 구매가 필요한 건 바닥재! 소라게는 온도(25도~30도)와 습도(60~80%)를 잘 유지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바닥재는 수분 유지와 관리가 쉬운 코코칩이 좋고 소라게 키의 2~3배 깊이로 깔아주는 게 좋단다. 나머지 용품들은 대체품이 있다면 꼭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단, 사육장은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뚜껑에 작은 구멍 같은 걸 만들어 주고, 먹이는~ 소라게가 잡식성이라니 과일이나 견과류 같은 자연먹이를 주면 되고, 해수염은 굵은소금으로 대체하면 되겠다. 하지만 처음일수록 ..

먹이 그릇 안에서 꼬물거리는 소라게 발견!!!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가니 또 얼음이 되었다. 그렇게 나도 얼음처럼 가만히 지켜보는데 소라게가 밥을 먹는 거다. 큰 집게발로 먹이를 집어서 안쪽 더듬이(?)로 받아 입으로 가져가길 반복하는데 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직접 보게 돼서 기뻤다. 귀한 장면 놓칠까 동영상을 찍으면서 도담이도 어서 와서 보라고 불렀는데 생각보다 신기해하지 않았다. 이런 우리 모습을 볼 때면 남편이 하는 말 " 아들보다 엄마가 더 좋아하네~ " ㅋㅋ

2020년 11월 17일, 도담이가 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소라게를 한 마리 받아왔다. 소라게가 들어 있는 통에는 키우는 방법이 적혀 있었고, 도담이가 소라게 이름도 적어 놓았다. 소라게 이름이... ' 유치원 푸드카 경찰 푸드카 대한한공 푸드카 아이스크림 푸드카 '라니?? 그냥 줄여서 ' 푸드카 '라고 하자 했더니 절대로 안 된단다. ㅠㅠ 그래서 나는 그냥 소라게라고 부르기로 했다. 첫인상은 좀 징그럽고 집게 때문에 무서웠다. 사실 아직도 잘 못 만진다. 감이랑 호두를 잘라서 넣어 줬지만 먹기는 하는지 도통 줄지를 않았고, 소금물은 주는 족족 엎어 버렸다. ㅠㅠ 그냥 이렇게 둬도 되나? 잘 키울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더 솔직히 말하면 나는 동물이든 식물이든 키우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하..

자라다 미술 학원에 다닌 지 5개월이 다 되어 간다. 1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이 너무 작다며 매번 언제 가냐고 물어보는 도담이다.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알면서도 계속 물어보는 것 같다. 만들기야 집에서도 늘 하던 건데 학원에서 하면 뭔가 더 특별한 것이 있는 걸까? 궁금해서 물어도 봤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그동안 학원에서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었다. 도담이는 한 작품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라 보통 몇 주에 걸쳐서 만들곤 한다. 그중에 처음 만들었던 거대한(?) 도로 놀이 세트가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 샘플 수업에서 만든 아파트 단지에 연결되는 도로와 터널까지 어쩌면 처음부터 계획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이 작품이 너무 커서 당황했었고, 그 마음을 감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