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는 특이한 버릇이 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누워 있거나 할 때 가만히 있지 못하고 머리카락을 꼰다. 자기 머리카락만 꼬면 머라 안하겠는데 아들, 마누라 머리카락까지 꼬아 놓는 게 문제다. 하루는 도담이가 피곤했던지 낮잠을 자는데 보니까 더듬이를 두 개나 만들어 놓았다. (자기 껀 저렇게까지 안하면서 ㅠㅠ) 언젠간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당황한 적도 있다. 내가 텔레비전을 보는 사이 남편이 내 머리에도 더듬이를 만들어 놓았던 것! 하마터면 그대로 외출할 뻔 했다. 지난 명절엔 도담이가 남편이 꼬아놓은 머리카락을 가위로 싹둑 잘라버렸다. 순간 너무 화가나서 남편에게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했지만 오히려 아들에게 서운해하는 남편... 그리고 여전히 남편의 장난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시트지와 탁상달력으로 성경책 리폼하기 [ 준비물 ] 낡은 성경, 시트지, 목공풀, 지난 해 탁상달력에서 두꺼운 종이만 분리 먼저 성경책 겉커버를 조심조심 벗겨낸다. 탁상달력에서 분리한 두꺼운 종이를 성경책에 맞춰서 자르고 책이 잘 펼쳐지도록 칼집을 내준다. 내가 가진 성경과 탁상달력의 접히는 부분이 사이즈가 잘 맞아서 나는 안쪽 부분에만 칼집을 내주었다. 책등 부분은 풀칠을 안할거라서 시트지를 미리 한 번 붙이고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커버부분에도 사진처럼 시트지를 붙여줬다. 성경 표지 앞,뒤로 목공풀을 칠하고 만들어 둔 커버를 붙인다. 시트지는 성경보다 사방으로 2~3cm 여유있게 잘라서 이면지를 벗겨내고 책거풀 입히듯 붙여준다. (시트지 접착력이 약해서 일어나는 부분은 목공풀로 마무리) 책등 위로 나온..
지난 겨울이었던 것 같다. 시댁 식구들과 어느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이곳에선 작고 귀여운 스텐 그릇을 물컵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 도담이 그 그릇이 너무 맘에 들었던지 자기 앞에 두어개 가져다 놓고는 만지작거렸다. " 이거 너무 귀엽다. " 그 말 한마디만으로 얼마나 갖고 싶은 맘이 굴뚝같은지 알 수 있었다. 그런 도담이 모습을 지켜보던 도련님이 직원에게 슬쩍 물었다. " 저... 이 그릇 하나만 파시면 안되요? " 자기는 직원이라서 안된다고... 직원도 당황해 하는 듯 했다. 사실은 나도 당황했으니까. 식당에서 그릇을 사겠다는 사람이 또 있을까? 어쨌든 직원의 말에 도담이는 실망한 듯 울먹였고 그런 도담이를 달래준 건 어머님이었다. 할머니 집에 가면 같은 거 있다고 찾아주겠다고 하신거다. 그 날..
" 보풀제거기 좀 사! " 남편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렇게 말했을까? 집에서 살림하는 마누라가 남편 스타일에 너무 신경을 안쓰니까... 사실 내가 쫌 그렇긴 했다. 몇 년째 입는 니트들이 보풀때문에 보기 싫게 됐어도 그걸 제거해야겠단 생각은 왜 못했는지?? 사실 보풀제거기가 못미덥기도 했지만... 아무튼 남편 성화에 마침 행사하는 제품이 있어 구매를 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미코 보풀제거기'다. 칼날 한 개 무료증정에 1만원대면 가격 좋고~ ( 구매 당시 행사로 좀 더 저렴하게 구매했음 ) 상품평도 꼼꼼히 읽어봤는데 사용후 추가로 구매하신 분들이 많았다. 미코 보풀제거기는 USB 충전식이다. 충전이 완료되면 빨간 불이 초록불로 바뀐다. 개인적으로 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보다 충전식이 더 좋음. 그리고 ..
동서가 시장에서 강냉이를 엄청 많이 사와서 좀 덜어왔다. 도담이가 안먹으려고 해서 한국식 팝콘이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먹어보고 맛있단다. 그래도 팝콘만큼은 아니었던지 많이 먹진 않았다. 나도 그리 즐겨 먹진 않는지라 남은 건 꽁꽁 묶어두고 며칠 방치했더니 그새 눅눅해져서 잘 씹히지도 않고 이 사이에도 많이 끼었다. 아직 많이 남았는데 버리긴 아깝고... 문득 드는 생각이 시리얼처럼 먹는거였다. 강냉이를 그릇에 덜어 우유를 부었다. 괜찮을까?? 한 입 먹어보니 나쁘지 않았다. 눅눅한 걸 그냥 먹는 거 보단 좋았다. 시리얼처럼 바삭한 식감은 좀 덜하고 시리얼보다 더 빨리 우유를 흡수해 입 안에서 녹는 느낌이었지만 달지않고 담백하니 이렇게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남아있는 강냉이는 바쁠 때, 밥 챙겨 먹기 ..
지난 설에 도담이가 할머니 드린다고 잉어 선물세트를 만들었다. 어째 마트 전단지를 유심히 본다 했다. 도담이가 유치원에서 받은 선물상자를 안버리고 둔 것이 이렇게 유용하게 활용될 줄이야~ 아끼는 색종이로 색색의 잉어들을 많이도 접어 넣었다. 색종이 한 장도 남 줄 땐 아까워하는 아들이 말이다. 실제로 20kg에는 턱없이 모자라겠지만 도담이에겐 저 색종이들이 그에 상당한 가치를 지녔을 거다. " 할머니~ 이거 선물이에요. " " 그래? 이걸 직접 만들어왔어? 아까워서 못 먹겠는데~ " " 이건 먹으면 안되는 거에요!! " 도담이의 엉뚱한 선물세트에 온 가족이 즐거워 했고 나 또한 참 흐뭇했는데 도담이가 할머니께 뭐라고 속삭였다. 알고보니 그 선물세트는 그냥 선물이 아니었다. 측면에 가격표까지 떡하니 써놓고..
믹스커피에 길들여진 나에게 더치커피는... 생소하기도, 조금은 사치스럽게 여겨지기도 했지만 바리스타인 여동생 덕에 지금은 진짜 커피 맛을 알아가는 중이다.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향이 참 좋다. 남편은 시원한 카페라떼~ 차가운 우유에 더치커피를 넣기만 하면 맛있는 카페라떼 완성^^ 액상이라 믹스커피보다 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 언니 아포가또도 만들어 먹어봤어? " " 아포가또?? " " 웅~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더치커피 원액을 살짝 둘러주기만 하면되는데~ " 아포가또가 뭔지도 잘 몰랐지만 용기 뒷면에 설명서가 있는 걸 미처 보지 못했다. (ㅡ.ㅡ ;;) 동생이 만들어준 아포가또를 먹어보니 시중에 파는 커피 아이스크림과는 달랐다. 커피맛 아이스크림은 별로 안좋아하는 나에게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