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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전에 도담이가 한참 신발장에 관심을 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맨발로 현관에 나가 구두며 운동화며 모조리 꺼내 놓았었는데
아빠에게 한 번 혼나고는 그 관심이 뚝 끊어 졌었죠~
그런데 요즘 다시 도담이가 신발장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4개월 전과는 다른 모습^^;;
엄마 운동화를 꺼내선... ( 냄새 날텐데 ㅡ.ㅡ;; )
끈 묶는 시늉도 해보고
다시 제자리에 집어 넣고 문을 닫았다가
또 꺼내선 집어넣기를 반복하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잘 놀던 도담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아예 신발장 문을 부여잡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도담이를 이렇게 서럽게 울게 한 건...
바로 제 운동화 ^^;;
운동화를 꺼내고 신발장 문을 닫으려는데
그만 운동화가 문에 끼여서 안 닫혔던 거죠~
몇번 힘을 써보다 안되니까
결국은 이리 울음을 터트리더군요.
그런데 제가 슬쩍 신발을 앞으로 당겨 주었더니
언제 울었냐는 듯 반대쪽 문까지 열어가며 아무렇지 않게 잘 놀았답니다.
뭔가 제 맘에 안들거나 맘대로 안되면
무턱대고 짜증에 울음부터 터트리는 도담이...
눈물까지 뚝뚝 흘려가며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그렇게 엄마 아빠 두 손, 두 발 다 들게 해놓고 해맑게 웃을 때면
꿀밤 하나 먹이고 싶을 만큼 얄밉기도 하답니다.
" 이런 간살쟁이~~ "
남편은 한 번씩 도담이에게 당할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ㅎㅎ
두 살 아이가 연기가 뭔지 알리가 없지만은
당하는 입장에선 기막힌 연기에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
정말이지 우는 연기대회가 있다면 내보내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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