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참 힘든 한 주 였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기를 몇일...신랑님 도시락은 커녕 밥도 제대로 못챙겨 줬어요. 수요일쯤부터 속이 안좋길래 전 당연히 체한줄 알았습니다. 평소에도 워낙 잘 체하는데다 지난 달에도 심하게 체하는 바람에 몇일 고생을 했었거든요. 증상이 그때랑 비슷하길래 또 단단히 체했나보다 했습니다. 주말에 시댁 식구들이랑 물놀이를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거기도 못가고... 덕분에 부모님 걱정만 시켜 드렸어요. 일요일 오후... 조금 괜찮아 진것 같아서 오빠에게 삼청동에 가자고 졸랐습니다. 전날 방송에서 김치말이국수가 나왔는데 그게 먹고 싶더라구요^^ 삼청동에 그걸 파는 가게가 두군덴데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빠말이 원래 이렇게까지 줄서서 기다..
드디어 해리포터가 개봉을 했습니다.^^ 책은 읽다 말았지만 영화는 빠짐없이 다 봐왔기 때문에 더 기대가 컸습니다. 이번에도 당연히 보러 갔습니다. 전날 오빠가 미리 예매를 해뒀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서둘러야 했어요. 아슬아슬 목동 CGV에 도착! 얼른 표를 찾고... 팝콘과 음료를 사자마자... 뛰다시피 영화를 보러 들어갔는데...우리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6관에 ㅇ열 ㅇ번 ㅇ번...??? 다시 확인 하고 또하고...분명 우리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들께 표를 확인 해보라 하고 우리 표도 보여 드렸지요. (다행히 영화 시작 전 이었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을 불빛삼아 우리 표를 유심히 살피시고는 하시는 말씀이... " 여기 해리포터 안해요...트렌스포먼데... " 너무 당황스럽..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 너무 반갑습니다. 매~엠~매~엠 매미소리도 들리네요. 올여름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가을에 보여야 할 잠자리는 진작부터 활보하고 다니는데 말입니다. ㅋㅋ 오늘도 꽤 더운 날씨였는데요 덥다는 생각도 잠시...보송보송 잘 마른 빨래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는 퍼뜩 드는 생각이 '운동화 빨아야지~' 였습니다. 비에 젖어 꼼꼼한 냄새가 나던 운동화를 방치해둔 것이 벌써 몇일 째인지 모르겠어요. 겉보기엔 그렇게 더러워 보이진 않지요? ㅎ 물에 가루비누를 녹이고 옥시크린도 조금 넣고...운동화를 폭 담궜다가 칫솔로 열~씨미 문질렀어요. 엄마는 칫솔로 문지르면 운동화 버린다고 그러지 말라셨지만 그래도 칫솔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아서...^^;; 제것 까지 세켤래를 빨았는데요 에..
저희 부부는 애완동물 키우는 걸 싫어 합니다. 아무리 귀엽고 이뻐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어릴적 집에서 떠돌이 강아지를 키웠던 적이 있는데...얼마나 혼이 났던지요. 학교 마치고 집에 돌아 오면 책상위로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절보고 막 짖으면서 뛰어오는데...식은땀이 날 정도로 무서웠답니다(ㅜㅠ) 동생들 오기만 기다린적도 있어요. 동생들은 강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했거든요. 물론 지금도 키우고 싶어한답니다. 돌이켜 보면 하루종일 빈집에 혼자 있다가 절 보고 반가워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무섭습니다. 개한테 물린 적도 없는데 왜 그런건지...저도 이유를 모르겠네요 ㅎ 그런데 오빠에겐 애완동물처럼 소중히 아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 출퇴근 할 때 지하..
블로그에 한참 빠져있는 저 때문에 신랑님도 바빠 졌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하는 일이 제가 올린 글을 읽는 거랍니다. 첨엔 스킨 꾸미는 것 부터 사진을 올리고 편집하는 법 까지 하나하나 배워야 했습니다. 사진기도 잘 못다루는데 컴퓨터는 오죽 하겠어요~ 그런 제가 답답할 만도 한데 오빠는 너~무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글을 하나 둘 올리게 되면서는 제목을 직접 지어주기도 하고 (제목이 중요 하다네요ㅋ) 부족한 부분에선 조언도 해주구 잘한 게 있으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오빠의 칭찬은 저에게 아주 큰 힘을 준답니다!!!) 하루는 그런 오빠에게 꼭 편집장 같다 그랬더니 "나를 앞으로 편집장이라고 불러 주시오~ㅎㅎ" 그러네요.(^^) 조금씩 방문 횟수가 늘어가고... 어제는 덧글도 달렸습니다. ..
신랑이 직장 생활로 바쁘다 보니 혼인신고가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전입신고를 먼저 하게 됐는데 혼인신고 전까진 동거인으로 등록이 된다고하네요. 한마디로 동거인이 된 것이지요. ㅎㅎㅎ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로 함께 살고 있는데도 신고를 하지 않으면 남남 이라니...(흠~) 그 얘길 듣고 오빠는 "우리 아직 부부 아닌거야~남남 인거야~"그러면서 농담을 합니다. 그냥 웃어 넘기긴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허무함이 밀려왔습니다.그동안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서 들인 시간, 물질, 노력들이 서류 한 장보다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결혼에 대해 우스게 소리로 했던 말이 새삼 떠올랐습니다.'결혼은 결혼식장에 들어갈 때까지...신혼여행 다녀올 때까지...혼인신고 할 때까지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거다.!..
결혼을 하면서 10년 가까이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주부가 된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전업 주부라지만 완전 초보스러운(^^) 아줌마다. 뭘 하든 서툴고 어설프고...심지어 빨래며 청소까지...그런데 요리는 오죽할까? 덕분에 시간이 너무 잘 가서 심심친 않다. 결혼전이나 지금이나 주위에서 늘 듣는 걱정이 하루종일 혼자서 심심하지 않겠냐는 거였는데 괜한 걱정들을 하신 것 같다. 그런데 신랑님도 걱정이 되셨는지 거의 컴맹에 가까운 나에게 블로그를 해보라고 권했다. 내가 자신없어 하니까 도와줄테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일기 쓰듯 자유롭게 하면 된다면서 용기를 주었다. 그렇게 가입을 해놓고도 몇 일을 그냥 보내다 오늘에서야 글을 올린다. 처음이라 조금은 쑥스럽고 조심스럽다.(훗) 앞으로 어떻게 ..
어릴 때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 사다가 키워 본 경험 있으신가요? 저도 두세번 키워 봤는데 모두 실패하고 말았답니다. 친구랑 산에다가 묻어주었던 기억도 나네요~ 저희 집에서 병아리를 젤 처음 키웠던 건 제가 더 어릴 때였습니다. 어느날 시장에 갔던 엄마가 병아리를 한마리 가져오셨습니다. 어린 맘에도 엄마가 이런걸 사올 사람이 아닌데 싶어 참 의아했었어요. " 엄마! 병아리 샀어? " (아마도 그렇게 물었던 것 같습니다) " 아니~ 병아리가 엄말 따라왔어^^ " 엄마가 시장을 보고 집에 오는 길에 이상해서 뒤돌아 봤더니 병아리 한마리가 막 뛰어 오더랍니다. 시장에 사람은 좀 많은가요? 밟힐 듯 밟힐 듯 사람들 다리 사이로 뛰어 다니는데 저러다 죽지 싶었데요. 신경이 쓰여서 또 돌아보니 계속 쫓아 오더랍니..
서울에서 부산은 정말 멀었습니다. 초기에는 거의 매주 만났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한 달에 한 두번 보기도 어려워 지더군요. 회사일이 바빠서... 집안일 때문에... 어쩔수 없는 사정이 생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서울서 혼자 생활하는 오빠에겐 경제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많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주 KTX를 타고 내려오는 오빠를 보면서 장거리 연애 선배인 여동생이 ( 여동생 커플은 천안-부산을 오간답니다. ) 했던 말이 생각 나네요. " 지금은 처음이니까 그렇지 조금만 있어봐~ 자금 압박에 시달리게 될거야~ " 정말로 그 시기가 오게 되자 우리는 전화로 위로를 삼았던 것 같습니다. 요금제도 커플로 바꾸고 매일매일 통화를 참 오래도 했었어요. 주위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ㅋ 친한 친구랑 통화를 ..
소개팅을 하고 뒤숭숭한 마음으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또 만나기로 하긴 했지만 이 만남을 계속 이어가도 좋을지 판단이 서질 않았어요. ' 그냥 만나 보는거야~ 뭐 어때? '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나중에 헤어질 때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만나 보기도 전에 헤어질 때를 걱정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인 건 알지만 결혼 생각이 없던 저로선 그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일요일... 약속 장소에 나가면서도 마음이 많이 복잡했습니다. 오늘 만남으로 앞으로 어떻게 할 지 결정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우선은 솔직한 내 심정을 얘기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어떤 쪽으로든 대답을 할테니까요. 두번째 만남...... 역시나 어색했습니다. 만나자마자 수줍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