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5....처음으로 변기에 쉬야 한 날^^) 태어난 지 34개월, 올해로 4살이 된 도담이에게 2013년에 꼭 해야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이건 엄마인 나의 큰 과제이기도 한데 그건 바로 배변훈련이다. 빠른 아이는 돌 전에도 뗀다는 기저귀를 도담이는 쉬야를 많이 해서 기저귀가 줄줄 내려갈 정도가 되어도 엄마가 알아서 갈아주길 기다린다. 유아용 변기는 진작 들여서 아이가 친숙해 지도록 가지고 놀게도 하고 의자로도 사용해 보게 했었지만 어느순간 그저 발받침 용도로만 쓸 뿐이었다. 작년 여름 본격적으로 배변훈련을 시키려고 시도를 했었는데 도담이는 변기에 앉으려고도 하지 않고 쉬 하라고 병 같은 걸 받치고 있는 것도 너무너무 싫어했다. 무작정 억지로 윽박지르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당시엔 의사..
(2013.02.03) 방귀대장 뿡뿡이 프로그램을 재방송으로 가끔 보는데 아빠 놀이터라는 것을 주제로 한 것이 있었다.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와서 놀아주는 내용이었는데 그걸 본 도담이가 아빠 놀이터가 하고 싶다면서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에게 올라타거나 엉기곤 했다. 그런 아들에게 남편이 피곤해 하며 귀찮은 듯 건성으로 대하면 내가 옆에서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비록 아빠는 건성이더라도 즐거워하는 도담이 였다. 아빠 침대... 아빠의 침대가 아니라 아빠가 침대다. ㅋㅋ 너무나 편안한 자세로 누워있는 도담이^^;; 누워있는 폼도 어찌 저리 닮았을까? 아빠 침대에 누우라고 하면 평소엔 사용하지도 않는 베개를 아빠 가슴에 떡하니 올려 놓고 잘 덮지 않는 이불도 이뿌게 덮는다. 어제는 아빠 침대가 배가 너무 부르..
도담이가 한참 말문이 트이기 시작할 즈음 입에다 밴드를 붙인 적이 있었다. " 밴드를 왜 입에다 붙였어? 말 하는 거 힘들어서 그래? " 그저 장난과 재미로 그런 것일텐데 괜히 무슨 이유가 있는 듯 그랬다. 엄마, 아빠도 안하고 불러도 반응 없고 눈도 잘 안마주쳐서 걱정을 시키더니 어느순간 말문이 터져서는 검사를 받겠다고 병원이며 복지관에 다녔던 엄마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며칠전에는 도담이가 ' 나비야 '를 불렀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너무 신기하고 기쁜 마음에 동영상도 찍고 녹음도 했다. 남들 다 하는 거 정말 별거 아닌데 남편과 둘이서 녹음한 걸 들으며 얼마나 흐뭇했는지...^^ 아이가 또래에 비해 많이 늦고 다를 때 조바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인내심..
(2012.12.26) 교회 언니가 사준 두들북~~ 물로 색칠을 하는 책인데 붓에 물을 묻혀 칠하면 멋진 그림이 나타나는 것이 내가 봐도 신기했다. 그리고 물기가 마르면 그림이 사라지기 때문에 여러번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서점에 가면 눈에 뜨이긴 했었지만 그닥 살 마음이 생기진 않았었는데... 근데 막상 도담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진작 하나 사줄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 날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도담이는 저 책을 대여섯 번 정도는 반복해서 칠하고 또 칠하고 했던 것 같다. ^^;;
(2013.01.08) 아들이 감기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는데 남편까지 감기몸살 증상을 보였다. 왠만해선 감기로 병원을 가거나 약을 안먹는 남편이 생강차를 찾는데 어머님이 주신 생강이 똑 떨어져서 급하게 마트에서 조금 사다가 대추랑 넣고 펄펄 끓여 꿀을 타서 먹으라고 줬다. 우리 가족이 감기에 걸릴 때면 어머님께선 늘 배즙을 해먹으라며 권하셨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그것도 만들어봤다. [배즙 만들기] >재료:배1개, 꿀 >배는 씻어서 뚜껑으로 쓸 부분을 조금 잘라낸 다음 수저로 속을 긁어낸다. (가운데 씨 있는 부분은 도려냄) >다 긁어낸 후엔 긁어낸 속에 꿀을 조금 섞고 다시 배껍질에 담아 뚜껑을 덮는다. >밥그릇에 넣은 배를 전기밥솥에 넣고 보온 상태로 두어시간 두었다 먹는다. (중탕으로 끓이거나 찜기에..
(2012.12.29) 한 두어달쯤 전 부터 인 것 같다. 도담이 때문에 휴대용 가스렌지를 더 많이 쓰게 된 게... 덕분에 도시가스 비용은 적게 나오지만 대신 안사도 될 부탄가스를 사야해서 큰 차이는 없지만 따지고 보면 돈이 더 들어가는 상황이다. 집에 있는 냄비들은 모두 도담이 놀이감이 되버려서 국이라도 끓일라 치면 아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냄비 하나 빌리기가 쉽지 않다. 달래고 타이르다 결국은 울리고 마는데 그나마 휴대용 가스렌지에서 요리를 하면 요리 하는 걸 볼 수 있어서 그런지 잠잠한 편이다. 어묵탕을 끓이려고 멸치 다시마 육수를 만드는 중~ 재료 넣는 건 도담이 몫이다. ㅋㅋ 육수가 보글보글 끓을 동안 엄마가 다른 재료들을 다듬고 있으면 썰어놓은 야채들을 슬쩍 가져다 넣기도 한다. 그런데..
(2013.01.03) 오랜만에 물감놀이를 하고 있는 도담이^^ 쟁반에 물감 짜는 것도 스스로 해보려고 했지만 아직은 손 힘이 부족하여 엄마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랬을까? 손가락 끝에만 조금 묻혀서 끄적끄적. 묻히기 싫어 그러나 싶어 두들북용 붓과 스케치북을 한 장 줬더니 관심을 보이며 붓에 물감을 묻혀 그리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영 시원찮아 보였다. 옷이며 몸에 물감 묻혀가며 바닥에 깔아놓은 전지가 찢어지도록 놀던 아이가 이러니 오히려 내가 부추기게 되더라. 여기저기 묻히지 않고 얌전히 놀아주면 솔직히 치우기도 편하고 좋지만 그 시기가 너무 빨리 찾아온 것 같았다. 괜스레 내가 서운해져서 은근슬쩍 도담이 발가락에 물감을 묻혀주며 발로도 그려보라고 했는데... 저도 따라서..
(2013.01.03) 한파로 엄청 춥다는 말에 괜히 그 핑계로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문센 수업을 빠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일주일에 딱 한 번인데... 쿠키 만들기 한댔는데... 아들이 좋아할텐데... 그래! 추우니까 더 가야지~ 밖에서 놀아주지도 못하면서~ 결국은 그렇게 맘을 고쳐먹고 준비를 했지만 집을 나서려는 데 도담이가 응가를 ㅠㅠ 뛰어가도 지각할 상황이었는데 응가 뒤처리를 하느라고 더 늦어 버려서 또 잠시 가지말까? 하는 유혹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이미 옷도 다 챙겨 입었고 집에서 심심해할 도담이를 생각해서 집을 나섰다. 40분 수업인데 20분이나 지각을... " 오늘 왜 늦으셨어요? " " 나오는데 아들이 응가를 해서요.^^;; " 선생님 질문에 도담이 핑계를 댔지만 괜스레 도담이에게..
(2013.01.01) 놀이터에 누군가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크기도 제법 커서 도담이 보다도 크다. 눈사람을 보고 마주 선 도담이... 꼭 다문 입술이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 도담아 눈사람이야~ 인사해^^ " " 안녕? " 해맑은 표정으로 눈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도 하라니까 나뭇잎이 빠지지 않게 살짝 잡아주더라. 사진을 찍다 뒤늦게 알게된 이 눈사람의 정체는... 날개 달린 천사?? ㅋㅋ 그런데 아쉽게도 천사 눈사람의 수명은 너무나 짧았다. 다음날 이 앞을 지나면서 도담이에게 또 눈사람을 보여주려 했는데 이미 사라지고 머리인지 몸인지 모를 부분만 나동그라져 있었다. " 눈사람 망가졌어! " 하고 말하는 도담이에게서도 아쉬움과 서운함이 느껴졌다. 동네 언닌 친정에 갔다가 올해로 6살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가 이걸 발견했다. 천원짜리를 5만원 짜리로 둔갑을... ^^;; 이런 것도 위조지폐라고 해야할까나?? 뒷면 홀로그램 부분도 그려넣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도 표시해두고 그림은 못고친 대신 '신사임당'이라고 써뒀는데 이부분에서 빵 터졌다 ㅋ 나름 세심하게 표현을 한듯... 왜 이런 낙서를 했을까? 설마 받는 사람이 정말로 속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을테고 누군가에게 장난을 칠 목적으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천원짜리가 정말로 5만원이 되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었는지도... ㅋ 언젠가 뉴스에서 이렇게 훼손된 지폐들을 폐기처분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에게는 잠시 잠깐의 재미와 장난이겠지만 이것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그 액수가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