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3. 1. 11. 09:09

(2013.01.01) 

 

 

놀이터에 누군가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크기도 제법 커서 도담이 보다도 크다.

 

 

눈사람을 보고 마주 선 도담이...

꼭 다문 입술이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 도담아 눈사람이야~ 인사해^^ "

 

 

" 안녕? "

 

해맑은 표정으로 눈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도 하라니까 나뭇잎이 빠지지 않게 살짝 잡아주더라.

 

 

사진을 찍다 뒤늦게 알게된 이 눈사람의 정체는...

날개 달린 천사?? ㅋㅋ

 

그런데 아쉽게도 천사 눈사람의 수명은 너무나 짧았다.

다음날 이 앞을 지나면서 도담이에게 또 눈사람을 보여주려 했는데

이미 사라지고 머리인지 몸인지 모를 부분만 나동그라져 있었다.

 

" 눈사람 망가졌어! "

하고 말하는 도담이에게서도 아쉬움과 서운함이 느껴졌다.

 

동네 언닌 친정에 갔다가 올해로 6살이 된 딸아이에게

고무장갑 끼고 눈사람을 4개나 만들어 줬단다.

 

나도 도담이 눈사람 만들어 줄 때 써먹어야 겠다.

고무장갑 ㅇ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 9. 09:46

(2013.01.01)

 

대전에 사시는 이모님께 연락이 왔다.

이모님 동네는 주차장이 눈썰매장이 되었다면서

도담이는 썰매 사줬냐고...^^;;

 

 

썰매는 아직 안사줬지만

대신 카트를 타고 다닌다며 사진을 보내드렸는데

온 가족이 그 사진에 빵 터졌단다. ㅋㅋ

 

 

이모님께서 썰매 이야기를 하시더라니깐

괜스레 도담이에게 미안해 졌는지

마트에 가자는 핑계로 데리고 나가서는 썰매대신 카트를 태워주는 남편~~

 

그렇게 마트에 가는 길에 보니

정말로 아빠와 함께 놀이터에서 썰매를 타는 아이들이 보였다.

그걸 보니 썰매 하나 장만하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하더라.

 

 

남편도 나와 비슷한 맘이였을까?

부러 더 눈이 쌓인 곳으로 카트를 끌고 다녔다.

 

 

" 어머 저게 뭐야? "

" 캐리어 같은데... "

" 난 인형인줄 알았어 ㅋㅋ "

 

꼼짝 않고 카트를 타고 가는 도담이를 본 사람들의 반응도 재미있다.

도담이가 움직이니까 깜짝 놀라는 사람도 있었고

웃으면서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썰매가 없어도 괜찮다.

도담이에겐 눈이 없어도 어디든 다닐 수 있는

핸드카트가 있으니깐 ㅋㅋㅋ

 

근데... 도담이도 그렇게 생각을 할까^^??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 8. 09:08

(2012.10.20)

 

평소 일 때문에 늦게 자는 남편은

주말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낮잠을 잔다.

 

낮잠을 자고 나면 아무래도 밤에 늦게 자게 되서

그러지 말고 밤에 일찍자라고 얘기도 해봤지만

그게 쉽진 않은 모양이다.

 

아빠가 잘 때 도담이도 함께 자주면 좋은데

그렇지 않을 때도 많아서

혼자서 쿨쿨 자고 있는 남편이 얄미울 때도 있다.

한편으론 이해를 하면서도 말이다. ㅋ

 

 

 

한동안 샌드위치 놀이를 잼있어 하던 도담이가

잠 자는 아빠와 베개, 이불, 책 들을 이용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ㅋㅋ

 

 

마지막으로 도담이만 올라가면 샌드위치 완성 ^^;;

 

 

낑낑~ 겨우 올라섰건만...

 

 

참다 못한 남편이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돌아누워 버렸다.

 

혼자서 잼있다고 큭큭대며 지켜보다가

남편이 짜증을 내니 괜히 뜨끔 !!

 

사실 이제 그만 남편이 일어나 주길 바랐지만

짜증을 내면서도 일어나진 않더라...

 

도담이도 샌드위치 놀이를 계속하려고 해서

결국은 내가 도담이를 말려야 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 7. 09:49

 

또 새벽 1시를 넘겼다.

한 두번 자는 시간이 늦어지니 다시 바로 잡기가 좀 힘들다.

 

" 도담아 이제 자야지? 자고 내일 놀자~ "

그랬더니 자려고 눕긴 누웠는데...

 

 

" 노란 냄비 좋아?! "

하면서 냄비 하나를 꺼내 오더니 품에 안고 잠자리에 든 도담이 ㅇㅎㅎ;;

 

아무리 냄비가 좋기로 이렇게까지...

우스우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예쁘고 폭신한 인형이나 장난감 같은 걸 안고 자야할 것 같은데...

이것도 편견일까?? ^^;;

 

 

암튼 엄마의 편견을 확 깨주시는 아드님 덕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참을 웃었다. ㅋ

 

 

그런데 한편으론 아이가 계속 이러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다.

주방놀이가 아무리 좋더라도 이건 좀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었나보다.

 

이후로도 2~3일정도는 노란냄비를 안고 자겠다고 하긴 했지만

" 도담아 잘 때 불편해. 냄비는 이제 안녕 해야지~ "

하며 얘기 했더니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도 했고

작고 가벼운 다른 주방용 장난감이나 자동차로 대신하기도 했다.

 

다른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을 꼭 안고 자듯

도담이도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안고 자고 싶었던 것 같다.

단지 그것이 안고 자기에는 좀 불편하다는 거... ㅋㅋ

 

어쩌면 몸은 피곤한데 더 놀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건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 4. 07:45

 

한 달에 꼭 한 두번은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본다.

유아용 제품들을 할인해 주는 쿠폰 때문인데

막상 가게 되면 아무래도 예상보다 돈을 더 쓰게 된다.

 

돈도 돈이지만 시간은 또 왜 그리 오래 걸리는지...

마트에 한 번 장보러 다녀오면 하루가 다 지나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도담이가 마트에 가는 걸 싫어하지 않는 다는 거...

구경하는 재미와 시식 코너의 감질 맛 나는 재미를 알아버린 듯 ㅋ

그래서 왠만하면 짜증을 내거나 울지 않는다.

 

 

하지만 졸음 앞에선 어쩔 수 없는가보다.

 

카트에 얌전히 앉아서 꾸벅꾸벅 졸던 도담이가

결국은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편히 자고 싶은데 주위는 시끄럽지

짐 때문에 공간은 비좁지...

엄마, 아빠는 갈 생각을 안하지...

 

 

비좁은 카트 안에서 울며 몸부림 치는 아들덕에

부랴부랴 계산을 하고 집으로 왔지만

이미 도담이의 졸음은 저 멀리 달아나 있었다.

 

시간 절약도 하고 과소비도 막기 위해서

필요한 물건들은 미리 메모를 해놓는 데도

막상 가면 다른 곳으로 눈이 돌아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 3. 18:55

 

 

재미나게 노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는데

뭐지? 이 꺼벙한 표정은??
얼굴 들고 찍은 유일한 사진인데... ㅎㅎ;;

 

 

유통기한 지난 두부로 열심히 요리중인 도담이~

 

두부만 가지고 놀기엔 심심할 것 같아서

호떡 만들어 먹고 남은 설탕을 양념으로 쓰라고 줬는데

아주 듬뿍 듬뿍 아낌없이 올려준다.

 

 

두부도 좋아하는 음식이고 단맛도 이미 알아버렸지만

다행히도 저걸 정말로 먹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국수로 놀이를 할 때는 놀진 않고 먹기만 하더니...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29. 07:14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내가만들자 시리즈^^

할인 행사를 하길래 동물, 공룡, 배비행기, 요리놀이 4가지를 한꺼번에 주문했다.

 

 

가장 먼저 동물책을 개봉~

동화책을 읽으면서 동물 장난감을 하나씩 만들어 나갔다.

 

도담이는 아직 힘조절이 잘 안되서

간단히 끼우는 정도만 할 수 있었지만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너무너무 좋아했다.

 

처음엔 장난감을 한 두개만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모두 다 만들어 버렸다.

 

도담이가 원해서 이기도 했고

만드는 나도 재미가 나서 ㅋㅋㅋ

 

동화책도 몇번을 반복해서 읽었는지 모른다.

장난감을 만들며 함께 읽으니 아이가 더 흥미를 보였다.

 

 

" 기딘(기린) 구워 줄게 "

" 얼말(얼룩말) 구워 줄게 "

" 버구기(거북이) 구워 줄게 "

 

서툰 발음으로 동물 이름을 하나하나 말하며

모두 후라이펜으로 옮겨놓은 도담이...

 

그렇지~ 이러지 않음 울 도담이가 아니지... ㅋㅋ

 

 

이틀 후에는 요리놀이 책을 보며 장난감을 만들어 줬는데

이건 동화책 보다도 장난감을 더 좋아했다.

 

주방놀이 좋아하는 아들에게 다저녁에 저걸 만들어 줬으니...

새벽 3시까지 안자고 노는 걸 보고 두손 두발 다 들었다.

 

 

그 날 아침에도 눈 뜨자마자 요리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도담이~

너무나 행복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장난감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도담이는 이제 겨우 32개월

저 장난감들의 원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는 건 하루 이틀 정도이다.

 

힘조절을 못해 망가지는 것도 있지만

일부러 분해하고 다시 끼우는 과정에서 더 많이 망가진다.

엄마가 테이프로 고쳐주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장난감들의 수명이 너무 짧다는 게 정말 아쉽다.

 

다행인 것은 아이가 동화책도 너무 좋아한다는 거~

의성어나 의태어 표현도 다양하고 반복되는 문구들이 많아서

한참 말배우기 시작한 도담이에게 좋은 것 같다.

 

실제로 도담이가 책에서 읽은 단어들을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그대로 표현하기도 한다.

 

책과 장난감이 자연스레 놀이로 연결이 되고

아이의 흥미를 자극해서 좋은 놀이교육이 되는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23. 09:23

 

 

지난달인가... 키즈카페에 갔을 때 도담이가 기차놀이에 관심을 보였었다.

 

아이들이 많이 가지고 놀아서 그런지 장난감이 망가져서

기차도 레일도 연결이 잘 안되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어하는 도담이를 보고는

크리스마스 선물겸해서 기차블록을 하나 사주었다.

 

워낙에 주방놀이를 좋아해서 별다른 장난감을 사주지 않았었지만

뭔가 다른 놀이로 관심을 돌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조금은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기차블록이 집으로 배달 되었을 때

새로운 장난감에 도담이도 무척 관심을 보여서

일단은 관심 돌리기에 성공하는 듯 했다.

 

 

 

" 우리 칙칙폭폭 놀이 할까? "

기차레일도 동그랗게 만들고 기차도 만들고~

 

 

 

엄마가 만들어준 기차로 레일위를 달리며 즐거워 하는 도담이 ^^

 

그 모습을 보니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직작에 사줄걸~ 후회도 되었고

집에 장난감이 없어서 아이가 주방놀이만 했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도담이의 주방놀이 사랑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으니...

 

 

기차놀이가 끝난 후...

블록을 통채로 가스렌지위에 올려놓은 도담이 ㅋㅋ

 

결국은 기차블록도 주방놀이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기차블록을 들인 건 너무 잘한 일 같다.

첫 날에만 그랬지 그담부터는 기차놀이 하자며 만들어달라고 하고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다.

 

하루는 블록놀이가 끝나고

스스로 통에다 예쁘게 담아 정리까지 깔끔하게 해놓았는데

어찌나 기특하던지 마구마구 칭찬을 해주었었다.

 

지금 도담이가 32개월...

내가 산 제품은 옥스포드 기차블록 OT 2102 ^^

 

전동으로 가는 제품들도 있었지만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더구나 지금 시기에는 무너뜨리거나 던지는 경우도 있어서

전동 제품은 쉽게 고장날 염려가 있어 이 제품을 선택했다.

 

인터넷으로 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를 했는데

블록 크기도 적당하고 만족스럽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22. 06:34

즐거운 요미랜드~

세번째 수업은 몬스터 얼굴 만들기 였다.

 

먼저 영어 동화를 보고 들으며

눈,코,입,머리,얼굴 등의 영어 표현을 알아보고

실제 놀이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자연스레 그 표현들을 익히도록 했다.

 

 

도담이가 만든 몬스터 얼굴^^;;

 

 

 

처음엔 엄마의 도움이 살짝 가미되긴 했지만

나중에는 혼자서 떼었다 붙였다 하며 놀이 활동을 해나갔다.

 

 

냠냠~ 고소하고 맛있는 뻥튀기로 몬스터 얼굴 만들기!!

 

색색깔 여러가지 모양의 뻥튀기들을

물엿을 이용해 붙여서 얼굴 모양을 만들었다.

 

집에 가지고 가라고 비닐 포장지와 끈까지 챙겨주셔서

무사히 들고와 아빠에게 자랑도 했다.

" 도담이가 만들었어~ " 하며^^

 

 

마지막엔 직접 몬스터(?)로 변해서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동물모양의 모자를 쓴 아이들이 너무너무 귀여웠지만

우리 도담이와 몇몇 아이들은 모자 쓰길 거부해서

아쉬운데로 그냥 들고있는 사진을 찍었다.

 

앞에 안서려는거 겨우 친구들 옆에 세워놓고 찍었는데

그나마도 뚝 떨어져 있다. ㅎㅎ;;

 

출석을 부를 때

앞에 나가서 선생님이랑 하이파이브를 해야하는데

요미랜드 선생님이랑은 어제 처음 도담이가 그걸 하더라~

 

아주 사소한 거지만

아이의 이런 작은 행동들을 통해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18. 12:41

지난 달 문화센터 수업에서 쌀로 놀이 활동을 한 적이 있다.

근데 그 날 지각을 하는 바람에 우리 도담이는 제대로 놀지를 못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집에서 쌀 놀이를 하게 해주었다.

 

 

문화센터에서는 모래놀이 장난감으로 놀게 했지만

집에는 그게 없는 관계로 도담인 자동차와 주방용 장난감으로 대신했다.

 

 

빨간 소방차에 쌀을 싣기도 하고

쌀 위에 바퀴 자국을 내며 씽씽 달리게도 하며 놀다가

 

 

조금 실증이 날 때쯤 주방용 장난감으로 교체를... ^^;;

 

 

 

후라이팬에 쌀을 가득 넣고

중국집 주방장 아저씨 흉내를 내고 있는 도담이 ㅋㅋ

 

그렇게 한참 놀고는

시들해질 즈음 되니 뿌리기를 시작했다.

 

타닥타닥 쌀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재미난지

점점 더 하려고 하던 도담이...

 

바닥에 깔아준 전지는 아무 소용 없이

주방 바닥이 쌀로 뒤덮힐 지경이라 거기서 놀이를 멈추게 했다.

 

사실 그렇게 뿌리고 노는 것이

아이들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좋다지만

엄마에겐 그게 스트레스가 되니

그렇게 되면 다음에 또 이런 놀이를 해주기가 더 꺼려질 수 있다.

 

아이도 적당히 놀고 엄마도 힘들지 않을 정도로~~^^;;

그게 쉽진 않겠지만 적당히 서로 타혐점을 찾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래도 쌀이라서...

밀가루 보다는 뒤처리가 훨씬 편했다.

 

놀던 쌀은 봉지에 다시 담아서 벌레 생기지 말라고 냉장고에 넣어뒀다.

담에 놀 때 재활용해야지~ㅎㅎ;;

 

Posted by 연한수박